<45>登瀛丘/支韻(등영구/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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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撫耺 金祥玉(작시 무운 김상옥)

峽谷仙遊訪 협곡선유방 신선 놀이하던 협곡을 찾았더니/

閃過科宦姿 섬과과환자 눈앞에 스치는 벼슬아치의 노는 모습/

榮華消失宴 영화소실연 영화로운 주연은 사라지고/

磨崖詠詩遺 마애영시유 읊조렸던 시구만 새겨있네/

 

 

▲登瀛丘=訪仙門 ▲峽谷=골짜기 ▲仙遊=선경에서 놀다, 遊=놀 유 ▲閃過=스치다, 閃=번쩍할 섬 ▲科宦=과거에 급제한 벼슬아치, 宦=벼슬 환 ▲榮華=권력과 부귀를 마음껏 누리다 ▲消失=사라지다

 

 

등영구(登瀛丘)는 한라산을 오르는 곳이란 뜻이며, 신선(神仙)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이란 의미에서 방선문(訪仙門)이라고도 하며, 영주십경(瀛洲十景)의 하나인 영구춘화(瀛丘春花)의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 대한 기록으로 탐라지초본(耽羅誌草本, 濟州, 形勝, 登瀛邱)에는 “제주성 남쪽 15 리에 있다. 한라산 북쪽 기슭의 물이 모두 흘러드는 곳으로,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큰 돌이 무지개 모양의 문을 이루었으며, 그 가운데는 사오십 명이 앉을 수 있다. 양 언덕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무성하여 숲을 이루었으며, 꽃이 필 때면 위아래가 온통 붉게 물든다(在州南十五里 漢拏北麓之水咸注於此 斷崖千尺 有大石下垂爲虹門 中可坐四五十人 兩邊杜鵑躑躅菀然成林 花發時上下通紅)”라고 하였다.

 

등영구의 마애명 가운데 하나인 홍중징(洪重徵) 목사의 등영구라는 제영(題詠)에도 “석굴이 크게 뚫어진 곳, 암벽 위에는 꽃이 만발하였네. 꽃밭에서 풍악소리 울리니, 신선 태운 난학이 날아올 것 같네(石竇呀然處 巖花無數開 花間管絃發 鸞鶴若飛來)”라고 하였다.

 

이처럼 자연 경관이 빼어난 이곳에 진달래와 철쭉이 만발하는 봄에는 옛적 제주에 부임한 목사를 비롯한 관리들이 매년 빠짐없이 풍류를 즐겼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의 넘실거리던 맑고 차가운 물은 메말라 바닥이 드러난 건천으로 변하였다. 또한 낙석의 위험까지 있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해설 무운 김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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