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금융공간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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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NH농협은행 제주영업본부
클래식과 함께 미술작품을 감상하며 통장을 개설하고, 제주 전통차를 마시며 은퇴설계 상담을 받고, 금융업무를 위해 방문한 은행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면 어떨까?

최근 은행권은 모바일·인터넷거래 등 비대면 거래 비중이 확산되면서 점점 영업점이 줄거나 통폐합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년 후 없어질 직업으로 은행원이 선정, 은행원의 업무를 인공지능 로봇이 대체할 확률이 96.8%나 된다고 보고 했다.

미국 오리건주의 움프쿠아 은행은 2006년부터 은행에 카페 개념을 도입,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호텔 수준으로 끌어올려 금융업계의 유행 선구자가 됐다. 다른 은행들이 고객을 밖으로 내보낼 때 움프쿠아 은행은 커피 향 가득한 카페로 고객을 끌고, 지역 음악회도 열어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기존 은행의 이미지를 탈바꿈해 나갔다. 그 결과 움프쿠아 은행은 4년 연속 미국 포춘지가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 1994년 6개 지점 140만불달러의 자산이었던 은행이 불과 15년 만에 160여 개 지점과 120억불달러의 자산으로 성장했다.

제주농협에서는 최근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영업점별 대표문화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영업점은 은행객장을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또 다른 영업점은 제주의 다양한 차(茶) 시음회를, 어떤 영업점은 매년 고객들에게 가정의 가훈을 써주는 프로그램을 전개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금전 거래만이 오가는 딱딱한 은행이 아니라 문화가 있는 열린 은행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 금융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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