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에 웃돈까지 줘야 겨우 일손 구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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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 안덕지역 마늘수확 인력난 심각
▲ <제주신보 자료사진>

본격적인 마늘 수확이 시작된 가운데 제주지역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과 안덕지역에서는 인력난으로 인건비가 오르고, 농가들이 웃돈까지 얹어줘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마늘 수확 인력 1명당 인건비가 7만원~7만5000원이었으나 올해는 지난주까지 만해도 7만5000원~7만8000원선이었으나, 금주 들어 8만원으로 올랐다.

 

인건비가 올랐지만 농가에서는 인력 구하기가 쉽기 않아 인력공급업체 등에 ‘반장비’, ‘기름값’, ’몸빼값’ 등의 웃돈을 얹어주면서 수확 인력을 구하고 있다.

 

제주시 동지역 뿐 아니라 조천읍지역 등에서도 인력들이 중개업소를 통해 대정과 안덕지역을 찾고 있는데, 농가에서는 이들을 중형버스 등을 통해 수확 현장으로 태워가는 반장들에게 ‘반장비’를 추가 지급하고 있다.

 

반장이 20명의 인력을 동원할 경우, 농가에서는 20명의 인건비에 수확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반장의 인건비를 더하고, 추가로 반장에게 수고비 명목의 ‘기름값’으로 한사람분의 인건비를 더 주고 있어, 총 22명의 인건비를 지급하는 셈이다.

 

대정서 10년 넘게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김 모씨는 “추가 웃돈을 주지 않고는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인력을 구하기가 힘들다”며 “마늘 수확을 마무리 한 후에는 내년에도 마늘수확 인력을 잘 공급해달라는 의미로 중개업체에 ‘몸빼값’이라는 이름으로 사례비를 더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치솟는 인건비에 웃돈까지 줘야 하는 농가의 어려움은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정농협 관계자는 “극심한 인력난의 이유는 이농현상과 고령화도 있지만 마늘은 보름 내에 수확하고 건조를 마쳐야 하기 때문”이라며 “수확이 늦어질 경우 마늘이 주대에서 떨어지고, 알맹이끼리도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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