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억원 들인 복층주차장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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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료 500원 아까워 이면도로 세워...市 CCTV 설치
▲ 제주시 이도2동 복층주차장이 저녁에는 무료로 개방하지만 골목길 주차로 인해 3층 주차공간이 텅 빈 모습.


수 십 억원을 들여 복층 주차장을 설치했지만 일부 운전자들이 건물 내 주차가 귀찮다는 이유로 이면도로에 차를 세우면서 주차난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시가 35억원을 들여 이도2동주민센터 맞은편에 설치한 복층주차장. 기존 64면에서 3층 4단으로 복층화되면서 86면이 증가한 15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이 주차장은 지난달 10일 문을 연 가운데 최초 30분 500원, 15분 초과 때마다 300원의 주차요금을 받고 있다.

단, 지역주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9시간 동안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밤에는 무료 개방을 해도 일부 운전자들은 건물에 진입해 위층으로 올라가는 게 번거롭다며 주택가 이면도로에 주차를 하면서 가뜩이나 좁은 도로는 교통 혼잡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얌체 운전자는 주차장을 앞에 두고 다세대주택 출입구와 도로 코너 등에 버젓이 주차해 입주민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주민 조모씨(49)는 “야간에는 무료 주차인데도 귀찮다는 이유로 비좁은 골목길에 차를 세우면서 주차난과 교통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지방법원 후문에 들어선 복층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제주시가 40억원을 투입해 기존 40면에서 3층 4단 91면으로 주차공간을 확장했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기본 주차비 500원이 아깝다는 이유로 법원 주위 이면도로에 주차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1일 평균 주차대수는 305대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탑동 입구 칠성통주차장과 인제공영주차장도 복층화가 돼 주차수용규모가 3배나 늘어났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여전히 도로변에 세우면서 교통 혼잡이 벌이지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도2동과 법원 후문 복층주차장 주변 이면도로의 주차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중에 단속용 CCTV를 설치하고, 주차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일방통행로로 지정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2015년부터 교통이 혼잡한 도심지와 상가, 관공서 주변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대한 복층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8년까지 4년간 244억원을 투입해 23곳의 평면 주차장을 복층화해 총 3886면을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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