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원 들인 탐라광장 지하주차장 언제 문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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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없는 생활환경 인증못받아 5개월째 개소 못해
▲ 제주도가 50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준공한 탐라문화광장 북수구 지하주차장이 BF인증을 소홀히 하면서 5개월째 개방하지 못하고 있다.


공공시설물에 대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이하 BF) 인증을 소홀히 했다가 준공을 못하는 등 낭패를 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건입동 탐라문화광장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50억원을 들여 한짓물광장(71대)과 북수구광장(51대) 2곳 지하에 모두 122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그러나 지하주차장은 BF인증을 받지 않으면서 5개월이 넘도록 개방하지 못해 탐라문화광장과 산지천 일대 주차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BF인증을 받으려면 실시설계부터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화장실 및 엘리베이터와 경사로 설치, 점자안내판, 터치식 자동문, 안전 난간 등을 반영해야 예비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한국장애인개발원 등 7개 지정기관에서 본인증을 받아야 건물을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장애인 등의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국가나 지자체가 공공시설물을 신축할 때 의무적으로 BF인증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도는 주차장시설에 대한 BF인증에 무심해다가 준공을 못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탐라광장 지하주차장은 지난해 4월 실시설계가 마무리되자 3개월 만인 그해 7월 법이 시행되면서 숙지를 못했다”며 “점자표지와 장애인 안내표지 등을 설치해 오는 7월 본인증을 받고 준공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공공시설물 뿐만 아니라 경로당과 마을회관도 BF인증을 받아야 준공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했다.

지난해 7월 관련법 시행 이후 도내 공공시설과 마을회관, 경로당 등 15곳의 건축물이 예비인증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본인증을 받은 건축물은 지난 2월 문을 연 화북동주민센터 신청사 1곳이 유일하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예비인증을 받은 후에 설계변경을 하면 인증 자체가 무효화되기 때문에 처음 실시설계부터 장애물 없는 편의시설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건축업자와 감독자(공무원)들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BF인증을 소홀히 했다가 준공에 차질을 겪은 후 본인증을 받기 위해 되레 추가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화북동 신청사가 도내 BF인증 1호에 오른 가운데 김태리 화북동장은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예비인증을 받은 후에도 현장점검에선 3차례나 보완지시가 내려오는 등 본인증을 받기가 매우 까다로웠다”며 “제 날짜에 준공 및 개소하려면 인증제를 꼼꼼히 챙겨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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