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희망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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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제37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렸던 광주의 분위기는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뜨거웠다. 기념식 내내 민주주의국가의 일원으로서 가슴 뜨거운 무엇인가를 내뿜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기념식에 참석했던 4·3유족들은 그 뜨거운 현장에서 느꼈던 막중한 과제들을 품고 제주로 돌아왔다.

불과 한 달 전에 치러진 4·3희생자추념식은 어떠했는가? 통제와 속박 속에 틀에 박힌 프로그램을 되풀이했다. 특히 지난 2014년 4·3희생자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도 대통령은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무미건조한 정부의 기념사는 실망감을 줬으며, 제창곡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이와는 판이하게 5·18기념식은 대폭 완화된 입장객에 대한 보안체계와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식상했던 4·3추념식을 꾸짖는 것 같았다.

대통령은 유족 및 일반 시민과 함께 민주의 문을 통해 입장, 기념사를 통해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기념식의 마지막 순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 수년 동안 갖가지 방법으로 통제받았다. 그래서였을까? 행사장에 참석한 모든 이들은 주먹을 힘차게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내년이면 제주4·3이 70주년을 맞이한다. 더불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지 5년째가 된다. 어김없이 4월 3일이면 추념식이 봉행될 것이다. 이번 5·18기념식을 정면교사 삼아 진정으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

혼란스럽던 정국이 조금씩 안정되는 분위기다. 제주4·3을 비롯한 과거사 청산은 물론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을 이루어내고, 나아가 한반도 주변 정세가 안정돼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충만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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