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숲 작은 진드기 우습게 보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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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
봄이 오면 제주도는 분주해집니다. 고사리나 쑥을 채취하는 야외 작업뿐만 아니라 오름 등반 같이 나들이객들이 증가합니다. 이 기간이 되면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진드기주의보를 발표합니다. 병원체를 가진 진드기가 4월부터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진드기가 매개하는 대표적인 감염 질환으로 쯔쯔가무시병과 중증혈소판감소증(SFTS)이 있습니다. 최근 제주에서 SFTS 사망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 병을 일으키는 ‘작은소피참진드기’는 4~8월에 주로 활동합니다. 수풀에 서식하면서 사람의 피부에 옮겨 붙어 체액을 빠는데, 이 과정에서 병원체가 몸 안으로 들어옵니다. 감염이 되면 고열과 몸살, 두통, 구역질,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생깁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의식 소실과 장기 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데 문제는 현재 예방 백신이 없고, 개발된 특효약이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외출 시 긴 옷과 토시를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수시로 뿌려야 합니다. 특히 수풀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조심해야 하며, 귀가 시 바로 샤워하고 입었던 옷을 세탁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시기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야외 활동 후 보름 이내에 심한 고열이 발생할 때는 인근 보건소에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특히 사망자 대부분이 고령층이기에 노인분들 중 갑자기 고열이 생기면 우선적으로 의심하고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제주도민 SFTS 사망 사례가 생겼고, 앞으로도 발생자가 계속 있을 수 있습니다. SFTS는 각자가 얼마나 예방법을 실천하는가에 따라 환자 발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실천을 생활화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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