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제주지역에서 준공되는 주택이 크게 늘고 있고, 미분양 주택도 2013년 5월 이후 4년 만에 900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가 공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허가된 주택은 모두 5285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26호에 비해 15.1% 감소했다.
하지만 주택 허가건수는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1~4월 사이 건축허가 통계에 따르면 2013년에는 1809호, 2014년에는 2960호, 2015년에는 4171호가 각각 허가됐다. 올해 허가건수는 2년 전에 비해서는 1100호가 많은 규모다.
준공된 주택은 6072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86호에 비해 1486호(32.4%)가 늘어났다. 특히 지난 3월 한 달 동안에만 2000호가 넘는 주택이 준공되기도 했다. 더욱이 지난해 허가된 주택호수가 사상 최대인 2만호를 넘어선 상태여서 올해 주택 공급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택 공급이 늘면서 미분양 주택도 크게 증가했다. 4월 현재 미분양 주택은 모두 914호로, 2013년 5월 925호 이후 47개월만에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분양 주택은 올해 1월 353호에서 2월 446호, 3월 735호, 4월 914호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분양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 주택 공급량이 크게 늘었고, 주택가격 급증에 따른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외곽지역이 아닌 시내 중심지역에서는 주택경기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국 평균 미분양 상황을 감안할 때 제주지역인 경우 800호 정도가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과다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조정,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주택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