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이라는 참혹한 시대의 어두운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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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홍 극작가, 장편소설 ‘산유화’ 발간

제주출신 장일홍 극작가가 데뷔 이후 30여 년간 쓴 4·3희곡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한 권의 소설로 재탄생 시켰다.


‘산유화’란 제목을 단 장편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떠내려간 민초들의 이야기로 4·3이라는 참혹한 시대의 어두운 초상화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책은 1947년 2월 시작돼 세기말인 1999년 12월 31일 끝이 난다.


4·3의 도화선이 된 1947년 3·1절 기념대회에서 1957년 최후의 무장대원인 오원권의 생포까지 4·3의 전 과정을 담았으며 4·3당시 제주에 주둔했던 9연대장 김익렬의 죽음 등 후일담을 더했다.


특히 저자는 전통적인 소설 구성 방식을 버리고 르포르타주(보고기사 또는 기록문학) 형식을 빌려 4·3전후사를 써냈다. 이에 따라 책은 독자에게 4·3역사의 진행과정을 상세하고 명확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제주출신 작가라면 반드시 4·3을 써야 한다는 어떤 역사적 사명의식이 나의 내면에 잠재해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이 책이 불멸의 작품이 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깨어 있는 독자들이 70여 년 전 이 헐벗은 강토에서 일어난 ‘피의 역사’, ‘어둠의 역사’를 올곧게 기억해 주길 소망할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저자는 제주시 출신으로 1985년 ‘현대문학’을 통해 극작가로 데뷔했다. 저서로 희곡집 ‘붉은 섬’과 ‘이어도로 간 비바리’, ‘내 생에 단 한 번의 사랑’,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등이 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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