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무더위, 식중독 예방에 만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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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빠른 무더위로 식중독 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요즘은 계절에 관계없이 식중독 사고가 빈발한다. 더구나 초여름 날씨가 시작되는 이때가 식품사고에 가장 취약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분석을 보면 식중독 환자의 39%가 6~8월에 발생한다. 특히 요사이 제주는 수학여행단이 몰리는 만큼 경각심이 더 필요하다.

이런 우려는 지난해 도내에서 일어난 식중독 사고가 잘 말해준다. 무려 38건의 감염 사고에 378명의 환자가 생겼다. 이는 전년에 비해 식중독 건수는 3.5배, 환자 수는 8.4배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해마다 크고 작은 식중독 사고가 이어지면서 국제관광지라는 명성에 오점을 남기고 있다. 클린 제주란 이름 자체가 무색해지는 것이다.

이 시기에 식중독 환자가 늘어나는 건 고온다습한 날이 많아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식품이 상하기 쉬운 폭염 특보가 22일간, 열대야가 40일간 이어졌다. 또 결혼 축하객과 단체 여행객 등에 제공하는 식재료나 조리 음식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한 것도 주원인 가운데 하나다. 식중독 사고 대다수가 허술한 위생 관리에 기인하는 것이다.

흔히 식중독이라고 하면 오염된 음식을 잘못 먹어 복통, 구토, 발열 같은 증세가 생기는 세균성 질환을 말한다. 과거엔 주로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지만 근래엔 때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대개 음식물 섭취 후 12시간 뒤부터 72시간 이내에 증상이 일어난다. 원인균은 병원성대장균, 노로바이러스 등에 의한 것이 많다.

문제는 식중독 사고가 뭐가 그리 큰일이냐는 안이한 인식이 자리한다는 점이다. 최근 5년간 식중독이 발생한 곳은 학교, 음식점, 집단급식소 순이다. 원가 절감을 위해 채소와 육류 등 불량 식자재를 쓴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야말로 돈 몇 푼 때문에 엄청난 화를 자초하는 셈이다. ‘식품은 생명’이라는 위생종사원들의 각오가 절실하다.

매사가 그렇듯 식중독 사고도 예방이 최선이다. 더위가 시작되면 조금이라도 이상한 음식은 확실히 버려야 한다. 개개인도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등 이른바 ‘식중독 예방 요령’을 실천하면 문제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일단 식중독 사고가 나면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줄여야 한다. 쉬쉬하다 사태를 키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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