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심엔 정무라인 인사들이 있다. 지난 1일자로 제주테크노파크(JTP)의 2급 상당 개방형 미디어 총괄담당에 임용된 김현철 전 제주도 소통정책관(4급ㆍ현 공보관)의 예가 그렇다. 김씨는 JTP의 대외정책실장 발령이 유력하다. 김씨는 원 지사의 측근으로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도지사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소통정책관을 지냈다.
이와 관련해 JTP 측은 공개경쟁 공모, 서류전형, 면접심사 등 공정한 절차를 거쳐 김씨를 채용했다는 입장이다. 한데 대외정책실장은 이번에 새로 신설되는 자리여서 특정인에게 자리를 주기 위한 ‘위인설관’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앞서 원 지사의 초중고 동창이자 친구인 강홍균 전 소통정책관도 작년 3월 제주연구원 행정실장(행정직 1급)에 임용된 바 있다. 공모 당시에 강 실장에 대한 사전 내정설로 말들이 많았다. 지난 4월엔 라민우 전 제주도 정무기획보좌관이 서울본부 정책협력관(4급)으로 낙점되기도 했다. 라 협력관은 지난해 4ㆍ13 총선 직후 도정 쇄신 차원에서 자리를 떠났던 측근 참모 중 한 명이다. 지난 3월 다시 돌아온 김치훈 정책보좌관(5급) 등도 마찬가지다.
그 과정서 소리 소문 없이 인사가 이뤄진 경우가 적지 않아 ‘밀실 인사’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지난 3월 말 지사 정무특보(이사관급)에 전격 발탁된 박재구씨의 사례가 거기에 해당된다. 물론 민간인 측근들의 복귀 과정도 예외가 아니다.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보도자료나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도민들에게 알릴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아 논란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사실 원 지사의 ‘측근ㆍ선거공신 챙기기’는 취임초부터 있어 왔다. 지사와 코드가 맞는 사람을 보직에 앉히는 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회전문 인사가 반복된다는 건 지사 주변에 그만큼 인물이 없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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