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현충일 추념식은 국립묘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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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62회 현충일이다. 이날을 맞아 제주시 충혼묘지 등 도내 14군데 충혼묘지에선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장병과 순국선열들의 충성을 기리기 위한 추념식이 거행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제주국립묘지에선 추념식이 열리지 않는다. 아직까지 국립묘지가 조성되지 않은 탓이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뵐 면목이 없다.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 한편으론 화가 난다. 사업을 논의한 지 10년이 돼도 여전히 표류 중이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제주국립묘지 설립은 국가보훈처에 의해 추진되는 국책 사업이다. 6ㆍ25전쟁 및 월남전 참전용사와 보훈가족 등 도민사회의 오랜 숙원이다.

이 사업은 2007년 논의가 시작돼 2012년 국가보훈처와 제주도가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제주시 노형동 제주시 충혼묘지 인근 33만㎡ 부지에 총사업비 512억원을 투입해 1만기를 안장할 수 있는 묘역을 건립키로 한 거다. 당초엔 2014년 공사를 착수해 2016년 상반기 개원하는 게 목표였다.

한데 도유지와 국유지 맞 교환 문제로 공사 완공이 2017년으로 1년 연기됐다. 그 이후 사업부지에 선사와 조선시대 유적이 발견되면서 문화재 형상 변경에만 3년을 허비한 데다 예산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립묘지 개장 시점이 2018년, 2019년 등으로 1년씩 순연돼 왔다. 사업 착공 시기가 그만큼 늦어진 탓이다.

특히 지난해엔 기획재정부가 진열장에 항아리 유골함을 넣는 봉안당을 설치해야만 국비(141억원)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올해 예산에 반영되지 못했다. 2017년 기공식, 2019년에 문을 여는 것도 불투명해진 거다. 이런 상황에서 오영훈 국회의원이 내년 정부 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주목된다. 지난 2일 제주지역 10개 보훈ㆍ안보단체 대표와의 간담회 자리에서다.

우리는 오 의원이 예산 확보에 분투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혼자 힘만으론 역부족일 수 있다. 보훈ㆍ안보단체를 중심으로 도민들이 똘똘 뭉쳐 정부와 국회, 여야정당에 국비 지원을 강력 요청해야 한다. 대중앙 절충에 나섬은 물론이다. 2020년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은 제주국립묘지에서 반드시 봉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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