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될까 걱정인 탐라문화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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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문화광장은 여러 논란 속에 삽을 뜬 사업이다. 결국 우려한 대로 민간부문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반쪽사업에 머물렀다. 사업의 타당·실효성에 대해 반신반의했던 예측이 불행히도 맞아떨어진 것이다. 쇼핑과 즐길거리가 결합된 특화공간이 물거품 된 상황이다. 공공 인프라만 덩그러니 구축된 이곳에 누가 찾을지 의문이다.

그런 마당에 최근 완공된 탐라광장의 관리주체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속을 썩이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형국이다.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제주도는 광장이 마무리돼 이달 말까지 관리업무를 제주시에 넘길 계획이다. 허나 제주시는 인력 충원 없이 인수받는 건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하는 입장이다.

계획대로라면 탐라·북수구·산포 등 3개 광장을 비롯, 산짓물공원, 수중·음악분수, 지하주차장 등을 제주시의 4개 과가 맡게 된다. 하지만 관리여건이 미흡한 상태에서 일방적 업무이관은 옳지 않은 일이다.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뒤 업무를 줘야 한다는 얘기다. 안전성 검사조차 안된 상황에서 자칫 불의의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주지하다시피 탐라문화광장은 2013년 7월 착공해 4년 만에 완공됐다. 산지천 일원 5만㎡를 문화관광명소로 탈바꿈한다는 복안으로 총 586억원이 투입됐다. 현재 440m의 산지천이 생태하천으로 재정비됐고 다양한 휴식공간이 조성됐다. 광장과 공원, 보행환경도 새로 시설됐다. 도시재생 효과 등 긍정적 성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앞서 언급했듯 공공투자만 있고 민간참여가 없는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민간자본으로 유치할 모든 시설이 구두선에 그친 것이다. 거기에다 이젠 시설관리 문제까지 불거졌다. 인력과 예산을 제대로 확충해 광장 관리업무의 정상화를 꾀해야 할 것이다. 좀 있으면 교통과 방범 수요가 많은 여름철인 만큼 서두를 일이다.

아울러 탐라광장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원도심 활성화라는 큰 틀의 목표에서 그 필요성이 인정되는 탓이다. 지역주민과 토지·건축소유자들이 투자주체가 되는 정책 기반이 검토돼야 할 것이다. 공공과 민자가 합작하는 제3섹터 방식도 고려할 만하다. 끝내 실현하지 못한다면 전형적인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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