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14일 새벽 도하서 카타르와 운명의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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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3점 얻지 못하면 내년 러시아월드컵 직행 '위태'
카타르, 소리아 경고 누적으로 결장…타바타·하산 경계

한국 축구의 운명을 가를 한판 승부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새벽 4시(한국시간) 도하에서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을 치른다.

   

이번 카타르전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를 사실상 판가름 한다는 점에서 한국 축구로서는 운명을 건 한판 승부다.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이지만 최근 경기력이 뚝 떨어져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는 유효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이 이라크전에서 불쑥 꺼내 든 스리백을 카타르와 경기에도 들고나올지, 기존 포백 시스템을 가동할지도 승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카타르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경고 누적으로 인해 이번 경기에 뛰지 못한다는 점이다.'

   

◇ 승리 못 하면 러시아행 '위태'…전적은 우세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현재 4승 1무 2패(승점 13)로 이란(승점 17)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는 승점 1점 차이다.

   

2위 이내에 들어야 러시아행 직항을 탈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3경기.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차이로 쫓기면서 조 2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카타르전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얻어야 한다.

   

패하면 남은 경기가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이어서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다.

   

일단 여러 면에서 한국이 전력상 카타르에 우세하다.

   

한국은 조 2위지만, 카타르는 A조에서 1승 1무 5패(승점 4)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43위)은 카타르(88위) 훨씬 높다. 역대 맞대결에서 8번(5승 2무 1패)을 싸워 한국은 1번밖에 지지 않았다.

   

33년 전인 1984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본선에서 0-1로 진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최종예선 3차전 맞대결에서도 한국이 3-2로 승리했다.

   

도하에서 열린 지난 3번의 맞대결에서도 2승 1무로 절대 우위다.

   

가장 최근에 열린 도하 원정에서도 한국은 대승을 거둔 바 있다. 2012년 6월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근호의 두 골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 슈틸리케호, 최근 부진한 경기력은 우려
   

그러나 최근 한국의 경기력이 부진하다는 점은 변수다.

   

슈틸리케호는 작년 중국을 상대로 최종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3-2로 힘겹게 승리한 이후 매 경기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시리아 원정에서는 0-0으로 비겼다. 카타르전에서도 3-2로 이겼지만, 1-2로 끌려가다가 힘겹게 3-2로 역전승했다.

   

카타르가 지금껏 치른 7차례 최종예선 중 유일하게 2골을 기록한 것이 바로 한국전이다.

   

작년 10월 이란 원정에서는 0-1로 졌고, 이어 우즈베키스탄과 홈 경기에서는 2-1로 간신히 역전승했다. 
   

이후 지난 3월 중국과 6차전 원정에서는 충격의 0-1 패배를 당했다. 시리아에도 홈에서 1-0의 진땀승을 거뒀다.

   

지난 8일 치른 이라크와 평가전에서도 0-0으로 비기는 데 그쳤다.

   

원정 전적은 앞서지만, 중동 무더위와 싸워야 한다는 점은 항상 쉽지 않다.

   

슈틸리케호는 이를 위해 다른 때보다 일찍 이번 경기를 준비해 왔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즌이 끝난 유럽파들을 중심으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조기 소집 훈련을 했다.

   

이어 지난 3일에는 아랍에미리트 라스 알카이마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40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에 대비한 현지 적응 훈련을 해왔다.

   

이라크와 평가전도 치르며 중동의 무더위 속에서 실전 경험을 익혔다.

   

이어 10일 도하에 입성하며 마지막 담금질을 준비하고 있다.'

 

◇ 스리백 가동 관심…포백 전환 예상
   

한국 대표팀이 카타르전에서 수비 라인에 3명을 두는 스리백(3-back) 전술을 가동할지가 관심이다.

   

그러나 이라크전에서 처음 가동했던 스리백보다는 그동안 줄곧 써왔던 포백의 4-2-3-1 전술에 무게가 실린다.

   

스리백에 대해 아직 익숙지 않아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까닭이다.

   

꼭짓점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근호(강원FC)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투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2선 공격수 왼쪽에는 손흥민(토트넘)이 서고, 오른쪽에는 남태희(레퀴야)와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이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남태희는 이명주(알아인)과 함께 중앙에 배치될 수도 있다.

   

중원에는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한국영(알 가라파)이 공수를 조율한다.

   

포백(4-back)의 왼쪽에는 박주호(도르트문트) 또는 김진수(전북)가 나서고, 오른쪽은 김창수(울산)가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중앙에는 장현수(광저우 푸리)와 홍정호(장쑤)가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골키퍼는 권순태(가시마)나 김승규(빗셀 고베)가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 손흥민 '절치부심' 기대…소리아 없는 카타르, 타바타 경계
   

손흥민이 이라크전 부진의 아쉬움을 씻고 카타르전 골문을 정조준한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잉글랜드 무대에서 한 시즌 21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유럽 빅무대 20골을 돌파했다.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14골을 터뜨리면서 이달의 선수상에 두 차례나 오르는 등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이렇다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은 카타르전에서 절치부심하고 있다.

   

손흥민은 2013년 3월 서울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해 10월 수원에서 열린 카타르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도 한국이 3-2로 승리하는 결승골을 넣은 좋은 기억이 있다.'


카타르에서는 스트라이커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출전하지 않는다.

   

소리아는 지난해 한국과 경기에서 1골을 넣고,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한국이 이후 이란전에서 0-1로 패했을 때 슈틸리케 감독이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어서 졌다"고 할 정도로 한국에 위협적인 존재다.

   

그러나 그는 앞선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는 나올 수 없게 됐다.

   

대신 그의 빈자리를 호드리고 타바타(37)가 메운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타바타는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다.

   

2015년 카타르 대표팀 유니폼을 입어 16경기에서 3골을 터뜨렸다. 날카로운 프리킥이 장점이다. 소리아가 없는 카타르의 공격을 지휘한다.

   

신예 아크람 하산(22)도 경계 대상이다. 그는 카타르 대표팀 중에서는 유일하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스포르팅 히혼)에서 뛰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북한과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 10분 만에 한 골을 터뜨리며 차세대 스트라이커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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