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頌古木熊松/冬韻 (송고목웅송/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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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水巖 李昌俊(작시 수암 이창준)

水山峯麓巨孤松 수산봉록거고송 수산봉 자락에 한 그루 큰 소나무/

樹態聯思熊伏顒 수태연사웅복옹 엎드린 곰 연상되어 장엄하게 느껴지네/

廣樾爽爽過客息 광월상상과객식 넓은 그늘 시원시원 나그네들 쉬어가고/

長枝落落鳥休供 장지락락조휴공 긴 가지 늘어늘어 새들이 편히 쉬네/

葉風嘯嘯弦琴雅 엽풍소소현금아 잎 새에 이는 소리소리 현금처럼 청아하고/

粗表分分萬歲蹤 조표분분만세종 갈라진 거친 표피마다 오랜 세월 흔적일세/

庵子讀經聞隱隱 암자독경문은은 암자의 독경 소리 은은히 들려와서/

修心默想佛蓮逢 수심묵상불연봉 마음 닦고 묵상하니 연좌불타 보이네/

 

▲주요 어휘

 

△麓=산기슭 록 △顒=엄숙할 옹, 클 옹 △樾=나무그늘 월 △爽=시원할 상 △嘯=휘파람 불 소 △弦=시위 현 △弦琴=거문고를 탐 △粗=거칠 조 △萬歲=오랜 세월 △蹤=발자취 종 △默=잠잠할 묵 △佛陀=부처님 △逢=만날 봉

 

▲해설

 

중학교 일학년 때였다. 새로운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처음으로 내가 살던 마을을 떠나 다른 마을에 사는 친구네 집으로 놀러가게 되었다. 그 친구네 집은 속칭 당동네(애월 수산)에 있었다. 마을에 들어서기 전에 그 마을의 자랑인 소나무 한그루를 보여주었다. 보는 순간 놀라웠다. 아니 두려움을 느꼈다. 소나무의 자태가 이럴 수도 있구나. 할아버지나 할머니로부터 들은 적이 있는 신령이 깃든 나무라 느껴졌다. 그로부터 이 소나무는 나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한구석에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재선충이 창궐할 때는 얼마나 걱정했었는지 모른다. 다행히 어려움을 극복하여 싱싱하고 웅장하게 잘 자라서 고마울 뿐이다. 부디 천수를 온전히 누리길 빌며 칠언율시 평기식으로 한 수 지어보았다. <해설 수암 이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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