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갈치어장 개척, 지원대책 절실하다
대만 갈치어장 개척, 지원대책 절실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 갈치잡이 어민들이 1000㎞나 떨어진 대만 어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일어업협상 결렬로 1년째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갈치조업을 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가는 데만 4~5일이 걸려 시간과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곳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목숨을 건 원거리 조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을까 싶다.

제주도어선주협회는 지난 4월 해양수산부를 방문해 대만 신어장 개척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일본 수역에 진입하지 못한 데 따른 대체어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해수부도 그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현재 대만 대표부와 접촉하며 적극성을 보이는 모양이다. 협회 측도 조만간 대만을 방문, 어장 조사를 펼치는 등 보조를 맞출 계획이다.

하지만 대만 수역의 어장 개발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1992년 양국간 국교가 단절된 게 걸림돌이다. 입어 협상을 민간 차원에서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왕복 9일이나 걸리는 대만 어장을 오가려면 시간은 둘째치고 비용 면에서 부담이 크다. 기름값에다 입어료 등 경제적 애로사항이 한둘이 아니라는 얘기다.

사실 우리 어민들의 자구책은 이미 제주도정에도 건의된 바 있다. 지난 6일 ‘어업생산량 감소에 따른 대책 간담회’에서 제기됐다. 한·일EEZ협상 결렬로 조업어장이 줄어든 만큼 대만 연안 등 대체어장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어민들은 2014년에도 어업협상이 무산되자 대만을 방문, 당국자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례들은 우리 어민들의 사정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걸 방증한다. 올해 역시 형편이 여의치 않다. 제주지역 연승어선은 도내 갈치 어획량의 60%를 잡는다. 한 해 평균 2000t을 어획해 1000억대의 수입을 올렸던 터라 막대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나름의 활로 모색에 힘쓰는 어민들을 위해 정부와 제주도정의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현재로선 한·일어업협상이 언제 타결될 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어민들의 고통을 언제까지 두고만 볼 수 없는 노릇이다. 특히 조업을 하지 못한다는 건 어민들에겐 파산선고나 다름없다. 조업손실에 따른 지원책과 함께 연승어업 특별감척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어민들의 다급한 심정을 헤아리는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