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공항서 택시잡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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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타임에 택시기사들 교통정체된 공항가기 꺼려
▲ 주말인 지난 17일 오후 9시 제주공항 택시 승차대에서 관광객들이 긴 줄을 서며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금·토요일 저녁시간 대 제주국제공항에서 택시 승차가 쉽지 않아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으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주말인 지난 17일 오후 9시 공항 택시 승차대에는 관광객 50여 명이 택시를 기다리며 긴 줄을 섰다.

관광객 김모씨(43·부산)는 “택시가 띄엄띄엄 오면서 20분을 기다려야 탈 수 있었다”고 호소했다.


공항에서 금·토요일 저녁마다 관광객들이 줄을 서는 이유는 진입하는 택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택시 운전자들은 제주시 도심에도 손님들이 많은 황금시간대여서 교통 혼잡과 정체가 벌어지는 공항으로 가는 걸 꺼려하고 있다.


택시 운전자 조모씨(56)는 “주말 저녁부터 시내에서 택시를 타려는 손님이 많은데 차량이 막히는 공항에 갈 이유가 있느냐”며 “장거리 승객이면 태우러 가겠지만 단거리 손님이 타면 이득 볼 게 없다”고 말했다.


공항에선 2002년부터 제주시 방면 단거리와 서귀포시 방면 장거리 승차대로 각각 분리해 운영해 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호객행위가 벌어지자 지난해 9월부터 장·단거리 승차대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택시 운전자들은 단거리 승객들이 탑승한다는 이유로 피크시간인 주말 저녁에는 공항에 가질 않고 있다.


더구나 서귀포시를 오가는 일부 콜택시들은 공항 인근에 대기해 있다가 호출을 받아야 공항으로 진입해 장거리 승객을 태우는 등 관광객을 골라가며 탑승시키고 있다.


낮에는 공항 택시 승차대에 빈 택시들이 줄을 서는 반면, 주말에는 반대로 관광객들이 줄을 서며 택시를 기다리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일부 콜택시는 장거리 승객만 골라 받고 있어서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도는 지난해부터 시내버스 운행이 끊기는 오후 10시 이후에 공항에 진입하는 택시에 대해 1회에 2200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

지원을 받은 택시를 보면 1월 8121대, 2월 7822대, 3월 5627대, 4월 5850대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끊긴 2월 이후에도 매달 5000대 이상의 택시가 늦은 밤에도 공항을 찾고 있다.


택시업계에서는 금·토요일 저녁시간에도 요금 일부를 지원할 경우 공항에 진입하는 택시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택시기사들에게 요금 일부를 지원해 주는 이유는 시내버스가 끊기는 밤 10시 이후에만 한정하고 있다”며 “손님이 많은 주말 저녁에도 지원해 주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고 예산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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