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통과 천연가스 배관 일방 추진”
“마을 통과 천연가스 배관 일방 추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하원마을 주민들 반발...서귀포시, "최종 결정은 아니" 해명

한국가스공사가 오는 2019년부터 제주 전역에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위해 공급배관을 매설하는 공사를 추진하며 노선에 포함된 일부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마을과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급배관 공사를 하는 것은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다.

 

김수길 서귀포시 하원마을회장은 18일 “최근 마을 청년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주 배관이 마을에 들어선다는 말을 듣고 알아보니 서귀포시가 지난 16일 가스 공급설비 2차 건설공사 공고를 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마을회장은 “가스 배관이 계획된 장소는 지난해 토지주와 마을 주민들에게 사전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지정한 가스 공급 관리소 예정지와 인접한 부지”라며 “주민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기존에 계획된 가스 공급 관리소 공사를 강행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실제로 제주특별자치도와 사업 시행자인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액화천연가스 공급배관 계획을 세우며 개인 토지를 ‘가스시설’로 변경하고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아 토지주와 하원마을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하원마을 주민들은 당시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제주도에 가스 공급 관리소 계획을 취소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김 마을회장은 “지난해 제주도가 액화천연가스 공급 관리소를 옛 탐라대학교 인근 산록도로변으로 옮겨달라는 주민들의 건의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마을을 관통해 주 배관을 설치하는 것은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공고에서 가스 공급 관리소 계획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천연가스 공급 사업 시행을 위한 절차의 하나일 뿐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스 공급 관리소는 향후 마을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충분히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오는 2019년까지 제주시 애월항 매립부지 7만4786㎡에 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와 송출설비를 갖추고 배관과 공급 관리소를 건설해 도 전역에 액화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문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