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지원센터 개소에 즈음해
비정규직지원센터 개소에 즈음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정책국장
비정규직 문제가 화두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이후 비정규직 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사회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2개의 신분이 있다. 같은 직장에서 똑같은 일을 해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은 현격히 다르다. 정규직이 100만원을 벌 때 비정규직은 66만원을 번다.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정규직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제주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도내 고용률은 70%를 웃돌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비정규직 문제가 뇌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주경마본부 소속 청소용역 노동자들은 오늘도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외로운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다. 비단 이들만이 아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무기한 차별 직군’으로 남아 있다며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도내 비정규직 비율은 42.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임금 수준도 매우 열악하다.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전국 꼴찌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정규직 임금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임금만 적은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의사 결정에도 적극 참여할 수 없다.

비정규직 문제는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사회·경제적 양극화의 주범인 비정규직의 차별과 고용불안을 손보지 않고는 사회통합도 경제발전도 요원하다.

마침 제주지역에도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처우 개선을 위해 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가 지난달 문을 열었다. 상시적인 고용 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길 바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