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들 낙서에 고통받는 여미지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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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문에도 일부 관광객 등, 식물 몸통·이파리에 글씨 새겨
▲ 19일 서귀포시 여미지식물원에 있는 식물들이 몰상식한 방문객들이 한 낙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루 평균 1300여 명이 찾는 여미지식물원이 방문객들의 낙서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19일 오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여미지식물원을 돌아본 결과 대나무와 용설란, 선인장, 야자 등 각종 식물 몸통과 이파리 곳곳에서 뾰족한 물건으로 새긴 낙서가 발견됐다.

 

이 식물들의 표피에는 이름이나 사랑 고백은 물론 심지어 입에 담지 못할 욕설까지 음각돼 있었다. 식물원 곳곳에 설치된 ‘낙서하지 마세요’,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팻말이 무색했다.

 

관광객 홍모씨(58·여·인천)는 “뭔가 날카로운 물건으로 파낸 듯 보이던데, 그렇게까지 낙서를 하고 싶은지 의문이 들 지경”이라며 “이를 외국인 관광객들이 본다고 생각하니 한국 사람으로서 창피할 뿐”이라고 말했다.

 

식물원은 선인장 이파리 등에 새겨진 낙서들을 이파리가 자랄 때마다 가지치기를 통해 흔적을 없애고 있다. 하지만 대나무 등 식물 몸통에 적힌 경우에는 지울 방안이 마땅히 없는 상황이다.

 

실제 식물원에서 자라고 있는 일부 대나무의 경우 2006년에 새겨진 낙서가 현재까지 선명하게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여미지식물원 관계자는 “식물원 규모가 크고, 관광객들이 많아 언제 어디에서 낙서를 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식물들이 각종 낙서 때문에 소리 없이 아파하고 있다.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시민 의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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