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지.농작물 말라죽이는 멸강나방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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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천동 11만9000㎡에서...고온현상으로 피해 확산 우려
▲ 지난 19일 제주시 회천동 목초지에서 발견된 멸강나방 유충.

목초지(건초 사료)와 농작물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멸강나방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제주시는 지난 19일 회천동에 있는 3곳의 젖소농가 인근에 있는 목초지 11만9000㎡에서 멸강나방이 발생, 약제를 살포하는 방제를 실시했다.

멸강나방은 지난달 애월·한림지역에서 소규모로 발견됐다. 최근 고온현상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면적에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목초지 1곳은 수확을 마무리 해 피해가 없었으나 나머지 2곳은 초지가 자라는 중이어서 피해가 예상돼 약제를 살포했다”며 “멸강나방이 발생한 목초지 2곳은 수확을 포기해야 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당 목초지에는 유충이 4령(10일) 정도로 크지 않아 큰 피해는 없었지만 많은 알을 부화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멸강나방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지 못해 중국 등에서 기류에 편승해 날아오는 해충이다.

유충은 무리지어 움직이면서 지나간 자리의 작물들은 모두 누렇게 변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주며, 짧은시간 내 넓은 면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다.

2015년에는 한림읍과 한경면 일대 기장밭 20만㎡에서 멸강나방이 발생해 피해를 줬다.

2014년에는 한림읍 귀덕리 옥수수밭과 금악리 목초지 등 111만㎡로 확산돼 생산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볏과 및 콩과 작물에 피해를 주멸강나방은 연 2회 발생하고 있다. 1차 발생은 5월 하순부터 6월 중순, 2차 발생은 7월 중순부터 7월 하순에 나타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가뭄으로 인해 기장과 피 등 여름작물을 많이 파종하지 않아서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피해 차단을 위해 멸강나방이 발견되는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더위가 지속되면서 7월 하순까지 멸강나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예찰 및 방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멸강나방이 발생한 목초지에는 약제 살포 후에는 2주간 가축 방목을 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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