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발저, 산책자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던 중에 문득, 사람이 찾아오는 것을 싫어하는 그 신사를 방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본문 중)
20세기 독일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자 스위스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가 출간됐다.
타인의 방문을 꺼리는 집을 방문한 이의 결말은 어떻게 됐을까. 아쉽게도 그는 불청객이 되고 만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결말일지도 모른다.
이를 알면서도 우리는 오늘도 길을 나선다. 영원히 산책자일 수밖에 없는 우리. 저자는 그 발걸음의 의미에 주목한다.
한겨레출판사 刊,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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