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저수지에 양수기 설치해도 농민들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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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류 스프링클러 노즐 막아...걸러주는 장치 필요
▲ 21일 여름 가뭄에 대비해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연화못에 양수기를 설치했으나 이용하는 농민은 드문 실정이다.


지난 5월부터 건조한 날씨와 강수량 부족으로 농작물 가뭄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대다수 농민들이 물이 풍부한 연못과 저수지 이용을 외면하면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시는 가뭄 해갈을 위해 지난 5일부터 애월읍 하가리 연화못과 수산저수지 2곳에 양수기를 설치, 농민들에게 물을 공급하고 있다.

용천수가 솟구치는 연화못은 면적 1만1000㎡에 최대 4m의 수심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수산저수지는 60만t의 넘는 수량을 보유해 가뭄 때마다 수원(水原)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농민들은 연못과 저수지 물을 끌어다 사용할 경우 녹조와 이끼가 스프링클러의 노즐을 막는다는 이유로 사용을 꺼려하고 있다.

21일 연화못을 찾은 결과 물통을 싣고 온 농민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농민 김모씨(65·애월읍)는 “연못과 저수지 물로 스프링클러를 계속 돌리면 이끼류가 노즐을 막아버리고 심할 경우 비싼 부품도 바꿔야 한다”며 “농업용수가 가물지 않는 이상 연못과 저수지 물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업관정(지하수)이 없는 중산간지역의 일부 농민들만 연화못의 물을 이용하고 있다. 연못물을 이용하는 농민들은 스프링클러 대신 호스를 이용해 직수로 밭에 뿌리고 있다.

도내 농민들은 농업용수를 지하수로 쓰고 있는데 원수대금이 한 달에 1만원에 불과, 경쟁적으로 농업관정을 사용하면서 수압이 떨어지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반면 대체 수원인 연못과 저수지는 수량이 풍부하지만 이끼류와 작은 토사가 스프링클러를 막으면서 이를 걸러주는 기술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그나마 서부지역은 수산·광령·용수저수지와 하가 연화못 등 수원이 있지만 구좌·조천읍 등 동부지역은 수원조차 없어서 가뭄 때마다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량이 풍부한 저수지와 연못물을 많은 농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점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지역에는 지하수를 뽑아내는 475개의 농업관정이 설치돼 있다. 그런데 가뭄 때마다 경쟁적으로 지하수를 끌어다 쓰면서 관정에서 멀리 떨어진 밭에는 수압이 약해 용수를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시는 모든 농민이 골고루 농업용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원수대금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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