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 홍보체험관 흉물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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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때 국가 역점사업 시설 애물단지로 전락
▲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 종료 후 장기간 방치되면서 흉물로 전락한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의 스마트그리드 종합홍보관의 모습.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이 종료된 지 4년이 지난 가운데 당시 설치됐던 홍보관과 체험관 등의 시설들이 방치된 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흉물로 전락했다.

 

이명박 정부는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를 국가 역점사업으로 지정, 지난 2009년 말부터 2013년 6월까지 제주시 구좌읍 6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증 연구 사업을 추진했다.

 

또 당시 168개 업체와 12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 홍보관과 체험관 등 실증단지를 조성했다.

 

21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위치한 스마트그리드 종합 홍보관을 방문한 결과 해당 시설은 지난해 말 운영이 종료되며 폐쇄돼 있었다.

 

시설 폐쇄 이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듯 한쪽 벽면에는 새들이 둥지를 틀어 주위가 온통 새똥 투성인데다 입구의 나무테크와 계단은 곳곳이 썩고 갈라져 위험한 상태였다.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은 시설 폐쇄와 함께 가동이 중단됐고, 입구 조형물로 설치된 풍향계는 6개월 넘게 방치되면서 온통 녹이 슬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다른 체험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로 구좌읍 세화리에 위치한 체험관은 벽면 곳곳의 칠이 벗겨지고 시뻘건 녹이 슬면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당시 실증사업에 참여했던 지역주민들도 현재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시설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증사업 당시 태양광 시설을 설치했던 김모씨(60·구좌읍 세화리)는 지난해 말 태양광 시설이 고장 나면서 설치 기업에 수리를 문의했으나 해당 기업은 사업에서 철수했다며 알아서 처리하는 메시지만 받아야 했다.

 

어절 수 없이 김씨는 자비로 100만원을 투입해 태양광 시설을 수리했지만 언제 또 고장 날지 몰라 걱정이 태산이다.

 

김씨는 “처음에 설치해 줬을 때는 전기료도 절감되고 좋았지만 사업종료 후 참여기업들이 손을 때면서 수리조차 쉽지 않은 상태가 됐다”며 “그렇다고 철거를 할 수도 없어 난감하다. 다른 지역도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증사업 계기로 더 많은 사업들이 연계되면서 살기 좋게 변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끝났다고 모두 철수하면서 오히려 전보다 못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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