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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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중 논설위원

인간의 스트레스 개념을 쉽게 설명한 사례가 있다. 경주마형과 거북이형 두 부류로 나눈 것이다. 경주마형은 스트레스가 있을 때 생기가 돌고 행복해진다. 반면 거북이형은 평온한 상태에서만 행복을 느끼는 스타일이다. 스트레스라 해서 무조건 나쁜 게 아니어서 스트레스 자체를 경원시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한발 더 나아가 스트레스를 활용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스트레스를 하나의 자극으로 받아들여 이를 긍정적 에너지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스트레스를 근력운동에 비유하기도 한다. 무게가 너무 가벼우면 근력을 키울 수 없듯이 스트레스를 너무 적게 받으면 스스로 발전할 수 없다는 게다. 올림픽의 신기록이 열광하는 관중들 앞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경쟁하며 이뤄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얼마 전 외신은 한국인 스트레스 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전했다. 10개국을 조사했더니 한국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자주 느낀다고 응답했다. 직장(33%)과 재정문제(28%)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직장인 스트레스 지수 역시 87%로 OECD국가 중 제일 높은 수준이다. 그중 74%가 기회가 닿으면 이직하고 싶다고 했다. 일에 치이고 미래는 불확실하고, 나이는 먹는데 평생직장은 없으니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 통계를 의식함인가 임직원 정기 건강검진 항목에 스트레스 테스트를 넣는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


한 대학의 스트레스센터는 실업, 인간관계 갈등, 친지 사망, 소음 등이 특히 스트레스를 일으킨다고 했다. 자신에게 지나친 높은 기대를 갖거나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성격을 내부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요즘 일본에선 회사전화 받는 게 힘들어서 사직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오는 전화를 받는 스트레스를 견딜 수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회사로 걸려온 전화를 윗사람에게 연결하는 것도 고역으로 생각해 ‘마음의 병’을 앓을 정도란다. 일본 정부 차원의 ‘우울증 대책’이 나오기도 했다. 청년실업이 고공세인 우리로선 ‘배 부른 소리’라 해도 모자랄 판이다.


경쟁사회에서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도리는 없다. 이런저런 치유책이 고개를 내밀지만 여전히 ‘각자도생’이 답이다. 웬만하면 욕심 좀 덜 부리고, 남과 비교하느라 힘들어 하지 말고 스트레스를 줄여볼 일이다. 경주마형처럼 스트레스를 삶의 원동력으로 활용할 것이냐는 순전히 본인 의지에 달렸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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