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큐슈 환경박물관에서 어린이들이 버려진 노끈과 고무줄을 이용해 탱탱볼을 만들고 있다. 지역 노인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지도를 하고 있다.


일본 4대 공업지역의 하나인 기타큐슈는 국가산업 성장을 견인해 왔다.

제철·화학·시멘트산업 이 번영했지만 1960년대 하늘은 매연으로 자욱했고, 공업 폐수가 흘러든 도카이만은 죽음의 바다로 변모했다.

1980년대 기타큐슈는 공해와 오염을 극복한 기적의 도시로 부활했다. 환경박물관(에코뮤지엄)은 공해 극복 사례를 소개하고 미래 환경도시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1901년 산업혁명을 일으킨 일본은 100년이 지난 2001년 기타큐슈에서 ‘지혜의 혁명’을 주제로 박람회를 열었다. 환경박물관은 박람회가 열렸던 곳에서 2002년 들어섰다.

2층 규모에 건축연면적은 2061㎡이며, 테마 별로 6개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은 환경과 관련된 각종 체험과 교육, 이벤트는 물론 시민단체들의 활동센터로 이용되고 있다.

 

   
▲ 나카조노 환경박물관장이 아동의류 재활용을 소개하고 있다. 옷을 갖고 오면 다른 옷과 교환이 가능하고 100엔(한화 1000원)을 구입할 수 있다.

박물관은 신재생에너지와 자원순환을 실현하고 있다. 바람렌즈 풍차(풍력발전)는 시간 당 3㎾의 전력을 생산,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지하 저수조에 빗물을 모아 화장실 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마루는 목수가 발판으로 이용했던 목재를 재사용해 설치했다. 외벽은 덩굴식물로 덮어 내부에 열기가 머무르지 않도록 했다.

제1주제관은 일본의 근대화를 보여준다. 1901년 기타큐슈에 들어선 야하타제철소가 생산한 철로 만든 기차 레일 등을 전시했다.

 

   
▲ 고도 산업 성장 이면에 배출됐던 각종 오염물질을 전시한 모습.

제2주제관은 공해 극복의 역사를 담고 있다. 사진 속 기타큐슈시의 시로야마 초등학교는 공장 한 가운데 있었다.

분진과 섞인 검은 비로 인해 학교 지붕 빗물받이의 구멍이 막히고 숯검댕이처럼 변해 버린 우수관 실물이 전시됐다.

제3주제관에는 페트병을 탑처럼 쌓아 놓았다. 사람이 하루에 소비하는 물의 양을 페트병 조형물로 표현, 인류가 직면해 있는 물 부족 문제를 경고하고 있다.

제4주제관은 자원순환의 개념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에서 에탄올을 추출해 만든 플라스틱이 눈에 띈다.

쓰레기를 원료로 새로운 제품이 다시 태어나는 과정과 에코라벨이 붙은 다양한 환경 재활용제품을 볼 수 있다.

지난 15일 환경박물관 방문 당시 초등학생들은 노끈과 고무줄을 재활용 해 탱탱볼을 만들고, 과자·라면봉지로 리본과 나비모양 배지를 만들고 있었다.

 

   
▲ 1901년 기타큐슈 야하타제철소가 생산한 철로 제작한 기차 레일. 철이 생산되면서 영국에서 제작된 레일을 수입하지 않게 됐다.

어린이들은 물의 순환을 알 수 있는 볼 게임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 원소를 사다리타기 게임으로 배우고 있었다. 학생들의 체험을 돕는 자원 봉사자들은 이 지역 공장에서 퇴직한 주민들로 구성됐다.

환경 보전은 기업의 활동을 제약하기 보다는 기술 수출과 국제 협력을 이끌어낸 사례도 소개됐다.

기타큐슈시는 캄보디아 지역에서 누수를 차단하기 위해 상수도사업에 대한 기술 지원과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음식물 퇴비화와 시민 참여형 폐기물 관리방법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시에 있는 2만 가구에 전수됐다. 그 결과 이 도시는 쓰레기 발생량을 30%나 줄였다.

나카조노 환경박물관장은 “2013년 기타큐슈에서 제15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가 열려 중국발 이동성 대기오염물질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합의가 이뤄졌다”며 “당시 박물관을 찾은 윤성규 환경부장관은 시민으로부터 시작된 공해 극복의 역사와 미래 환경도시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