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과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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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공주 외곽에 가면 작은 암자가 있고 미륵보살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주인은 초등학교만 나와 자수성가를 했다고 한다.

 

흔하지 않은 일이라 사연을 물어보니 자신은 어려서부터 농사와 나무를 하며 살았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병에 걸려 오늘 살지 내일 죽을지 모를 상태가 되어 가뜩이나 없는 살림에 약조차 쓰지 못하고 고생을 했다는 것이다. 어린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산으로 들로 다니면서 좋다는 약초를 캐어 효심으로 봉양을 하였으나 차도가 없어 낙심을 하던 차에 지나가던 스님이 오래된 묘를 파헤쳐 관의 일부를 떼어내 약으로 다려 그 물을 마시면 효험이 있을 거라며 귀뜸을 해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은혜를 갚으려면 이곳에 절을 지어야 한다는 당부를 남기셨다는 것이다.

 

어린 소년은 상상도 못한 무서운 이야기였으나 스님이 모습을 감춘 후에 하늘을 보니 미륵보살이 손짓을 하면서 미소를 지어보이셨다는 것이다. 용기를 얻어 그대로 따라하니 거짓말 같은 기적으로 아버지는 병을 털고 일어났다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 약속을 지켜낼 수 있었으니 그 때의 기억을 새기며 베풂을 나누는데 망설임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습관처럼 술을 마시는 분이 있다. 몸을 돌봐야 하는 상황에도 술을 가까이하니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기 일쑤였다. 걸음은 언제나 무거웠고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으니 보는 나도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 만난 모습은 완전히 변해있었다. 어떤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니 우연한 기회에 교회에 다니게 됐는데 그 후에 술을 마시려고 하면 잔 속에 구렁이가 있는듯 보여 자연스럽게 끊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밝은 웃음으로 마치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처럼 모든 것이 즐겁고 예뻐 보인다는 것이다. 그 후로 하루 하루를 감사함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한다. 이렇든 정성과 착한 마음 씀이 약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한다.

 

낮이나 밤이나 귀신하고 함께한다는 분이 찾아와 하소연을 했다. 이로 인해 누구를 미워하거나 시기·질투가 심해 친구를 사귀거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도와 드릴까요.” 했더니 제발 좀 떼어달란다. 알았다고 하고 돌려보냈는데 다음날 전화가 왔다. 그렇게 갑자기 쫒아버리면 어떡하냐고. 자기는 이별인사도 못했단다. 단단히 마음의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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