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풍년에도 어민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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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에겐 인기 없는데…위판 가격만 하락세

갈치 위판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면서 어민들이 시름을 앓고 있다.

 

갈치 어획량이 늘었지만 소비 부진으로 위판 가격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갈치잡이 어민들에 따르면 이달 초 제주 연안과 동중국해에 갈치 어장이 형성돼 어획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었지만 소비자들이 찾지 않아 13미가 들어있는 1상자(이하 10㎏) 기준으로 위판 가격은 매일 1만5000원씩 떨어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서귀포수협의 경우 갈치 위판 가격은 이달 들어 지난 12일 63만원(13미 1상자 기준)으로 최고치를 보인 후 매일 하락세를 이어가다 27일에는 33만5000원으로 추락했다.

 

33미 1상자 위판 가격은 지난 20일까지 17만원대를 유지했지만 계속 떨어졌고 27일에는 15만원에 거래됐다.

 

실제로 동중국해에서 잡힌 갈치 위판량은 지난 1일 286상자에서 21일 1만4231상자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후 매일 1만상자 안팎이 중도매인을 통해 시중에 팔려나가고 있다.

 

제주연안 채낚기 조업을 통해 위판되는 갈치 물량도 지난 1일 378상자에서 보름만인 15일에는 775상자로 늘었고 19일 이후에는 매일 1000상자 안팎의 물량이 잡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주 원모씨(70)는 “1년 넘게 한·일어업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갈치값이 치솟으며 갈치음식 전문점들이 대거 다른 업종으로 바꿨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갈치가 비싸다는 인식이 오래 남아 소비가 부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원씨는 “13미 1상자 기준으로 위판 가격이 매일 1만5000원 내외로 떨어지는 추세”라며 “갈치가 많이 잡혀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석희 전 서귀포수협조합장은 “불과 20여 일 만에 갈치 위판 가격이 상자당 평균 30% 떨어졌다”며 “수산물 수급안정용 정부비축자금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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