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과 혈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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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공자는 논어 <계씨편>에서 유익한 벗(益者三友)과 해로운 벗(損者三友)을 세 부류로 분류했다. 유익한 세 벗은 정직한 사람(友直), 신의가 있는 사람(友諒), 견문이 넒은 사람(友多聞)이다. 해로운 세 벗은 아첨하는 사람(友便?), 줏대 없는 사람(友善柔), 실속없이 말만 잘하는 사람(友便?)이라고 구분지었다.

정직하고 진실되며 신의가 있고 보고 배운 것이 많은 친구는 도움이 되지만 권력에 아첨이나 하고 줏대가 없고 하는 것 없이 말만 그럴싸하게 잘 하는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출국했다.

방미 첫 일정으로 한미 혈맹의 상징인 미 버지니아주의 콴티코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할 예정이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6일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까지 북진했던 미군 해병1사단 1만3000명이 중공군 12만명에게 포위돼 전멸의 위기에서 성공적으로 후퇴한 작전이다.

장진호 전투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미 해병 1사단이 중공군 포위를 뚫고 흥남에 도착, ‘역사상 최대 구출 작전’이라는 흥남 철수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했기 때문이다.

당시 미군은 193척의 전함으로 군인 10만명, 민간인 10만명을 탈출시켰다.

문 대통령의 부모도 흥남 철수 작전 때 피난을 왔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방문·헌화는 한미 혈맹을 공고히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정부·여당에서 오해를 살 만한 발언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자칫 한미정상회담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와 함께 야당들의 비판도 커지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대표는 27일 “사드의 정치적 함의가 커져서 그것이 미·중 갈등으로 표출될 수 있고, 남북 간에 오해가 있고 한다면 그 피해는 전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사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동맹이 깨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고 말해 논란을 초래했다.

물론 사드가 한미동맹의 전제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한미동맹의 산물인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오전 문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우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듯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으로 두 나라 간 혈맹이 더욱 굳건해지길 기대한다.

‘가난하고 천할 때 사귄 친구는 잊어선 안 된다(貧賤之交不可忘)’는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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