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촬영도 좋지만 에티켓은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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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신혼여행지였던 제주가 최근엔 예비 신혼부부들의 웨딩촬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결혼 후 신혼여행으로 많이 찾던 곳에서 이제는 결혼 전 웨딩촬영지로 많이 찾고 있다는 얘기다. 거기엔 결혼을 앞둔 연예인이나 유명인들도 포함된다.제주의 아름다운 공간에서 평생 간직할 특별한 추억의 사진을 남기는 게 대세가 된 듯하다.

사실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한 편의 영화 장면처럼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지역은 국내에서 제주만 한 곳이 없다. 그만큼 다양한 웨딩사진을 찍을 장소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에메랄드빛 바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368개의 오름, 곶자왈과 같은 원시 상태의 숲, 돌담, 들판, 올레길, 감귤밭, 목장지, 해변 등 어디든 사진의 배경이 될 수 있다.

절물자연휴양림, 사려니숲길, 비자림로, 협재ㆍ금능해변, 함덕서우봉해변, 표선면 녹산로 일대,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돌문화공원, 산굼부리, 위미리 동백나무 군락지, 이시돌목장, 휴애리 등 실제 웰딩촬영 명소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다만 관광지가 아닌 숲, 목장지, 밭 등은 대부분 사유지이기 때문에 함부로 출입하는 게 금물이다.

한데 일부이긴 하지만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숲과 목장지가 무단 출입과 자연 훼손 등으로 수난을 당하고 있다. 부연하면 다른 지방에서 온 예비부부들이 허락도 없이 들어가 마치 자기 집 앞마당처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쓰레기를 버리고 떠나면서 해당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선흘 동백동산이 해당된다.

잦은 무단 출입으로 각종 피해가 발생하자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 곳도 있다. 한국의 ‘세렝게티’로 불리며 웨딩촬영의 성지로 유명세를 탔던 제주시 교래리 삼다수목장이 바로 그곳이다. 웨딩 촬영객이 몰리면서 쓰레기 투기가 반복되고 목장시설이 파손되자 결국 참다 못한 목장조합 측이 지난해 4월 경고문을 설치하고 출입금지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오죽했으면 그럴까 싶다.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간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예비부부들이 인생의 단 한 번뿐인 웨딩촬영을 욕심을 내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기본적인 에티켓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한 번 훼손된 자연은 영원히 복구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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