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정, 남은 1년이 성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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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이 내일(7월 1일)로 어느덧 취임 3주년을 맞는다. 사계절로 치면 겨울로 접어드는 셈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보다는 그간 추진한 여러 사업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마무리에 들어가는 때이다. 그런 만큼 원 도정엔 중요한 시기이다. 성공적인 도정 운영의 평가는 앞으로 남은 1년에 달려 있어서다.

2014년 6ㆍ4 지방선거에서 도민들은 원 지사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도민 유권자 10명 중 6명이 표를 몰아준 것이다.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였다. 이에 힘입어 원 도정은 ‘더 큰 제주’와 ‘협치’의 깃발을 높이 들고 야심차게 출발했다.

한데 공교롭게도 원 지사가 취임한 이후 제주사회는 역사상 유례가 찾기 힘들 정도로 격랑에 휩싸여 있다. 지속적인 인구 유입, 관광객 1500만 시대 진입, 중국인의 투자 열풍 등으로 전에 없던 문제가 현안으로 부각된 것이다. 부동산 폭등과 투기, 쓰레기 대란, 교통체증 심화, 오폐수 처리난, 난개발과 환경파괴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원 지사는 지난 3년간 이러한 문제 해소를 위해 나름 동분서주했다. 그는 지난 28일 취임 3주년 언론 합동인터뷰에서 “취임할 당시 제주는 급격한 성장과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성장통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제주의 환경 가치를 훼손하는 난개발을 막고, 청정제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원칙과 기준을 바로 세우는 것이 시급한 현안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의 성과로 대규모 투자자본에 대한 경제협력구조 틀 마련, 부동산 투기 방지를 위한 경자유전 원칙 강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제2공항ㆍ신항만 등 인프라 확충, 생활기반시설인 자원순환센터ㆍ하수도처리시설 증설, 대중교통체계 획기적 개편,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주거복지 집중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성과를 논하기엔 이르다. 위의 과제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난제가 된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에 원 지사는 남은 1년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소통하면서 반드시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꼭 그러길 바란다. 다만 우려되는 건 표를 의식해 자칫 선심성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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