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득은 챙기고 약속 안 지키는 녹지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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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자본 녹지그룹에 대한 도민사회의 기대가 무너지고 있다. 제주를 향한 초심은 온데간데없고, 이득은 챙기되 약속은 외면하는 행태를 보여서다. 단적으로 제주산 상품 500억원대 매입 협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녹지그룹에 감세 혜택을 준 헬스케어타운에 대한 투자진흥지구 해제 주장까지 제기되는 마당이다.

녹지그룹이 2014년 제주도와 협약을 맺은 제주산 상품 수입 규모는 500억원대다. 허나 이행 실적은 2015년 단 한 차례로 1억6000만원이 전부다. 지난해와 올해는 단 한 건도 없다. 제주산 고품질 상품이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속절없이 무너진 것이다. 도민들을 기만한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거센 이유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이와 관련, 기업의 신뢰를 저버린 녹지그룹에 대해 투자진흥지구 지정을 취소하라는 초강수를 내는 입장이다. 헬스케어타운이 세금을 감면받은 혜택을 되돌려놓으라는 것이다. 법인세·재산세·등록세 등 148억원 규모다. 심지어 당시 제주산 수출협약을 이끌어낸 원희룡 지사까지 공식 사과를 요구받는 상황이다.

비단 녹지그룹의 악재는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대표적 사업장인 헬스케어타운 공사가 최근 ‘올스톱’ 된 것이다. 시공사에 공사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면서 대부분의 현장에 ‘공사 지연’ 조치가 내려졌다. 자국 기업체에 대한 중국의 해외 송금 규제가 강화된 탓이다. 이 모두 도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사안들이다.

기업 활동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이윤 추구라는 점은 누구나 공감한다. 녹지그룹 또한 여기에 다를 바 없을 것이다. 허나 기업에게도 나름의 윤리와 사회적 책임이 있다. 녹지그룹처럼 눈앞 이익에만 골몰한 채 약속을 저버린다면 사회적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다. 자칫 외자유치의 나쁜 선례가 될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녹지그룹은 중국 자본의 제주투자 부문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세계 300위 안에 드는 대기업으로 알려진다. 높은 윤리 의식으로 무장했을 때 글로벌 경쟁력도 가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래야 도민들도 더 따뜻한 시선으로 기업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의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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