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동산, 람사르 습지도시 성사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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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천읍 동백동산이 ‘람사르 습지도시’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한다. 5개 후보지에 대한 2년간의 평가 끝에 강원도 인제용늪과 창녕우포늪이 함께 뽑혔다. 동백동산이 2011년 람사르 습지 등록에 이은 성과여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제주의 습지들이 세계적 브랜드로 위상을 높이는 또 하나의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

람사르 습지도시의 목적은 주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습지보호지역 관리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조천읍의 낭보는 주민과 생태전문가, 행정의 협치로 일궈낸 결실이라 할 것이다. 실제 이들은 지역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습지도시 인증을 위한 생태프로그램 개발과 습지 복원 및 관리 사업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예컨대 주민들은 마을공동체 회복과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으로 지역경제 회생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동백동산의 생태 보전을 위해 주민회의를 거쳐 탐방객 수를 제한하기도 한다. 주민 스스로 습지 보전과 이용에 관한 지침을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위해 공동체 차원의 다각적인 공을 들여온 것이다.

동백동산 습지는 난대상록수지대와 희귀식물인 제주고사리삼의 유일한 서식지로서 보전의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터다. 거기에다 조천읍은 이미 시설 기반이 조성된 상태다. 주민과 관련기관의 협력도 또한 매우 높다. 장담하기는 이르지만 끝까지 열과 성을 다해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습지도시 탄생이 성사되길 기대한다.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 여부는 내년 10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판가름 난다. 습지도시로 지정되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품과 친환경농산물 홍보에 람사르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다. 지역 내 사업추진을 위한 국비 예산도 지원받는다. 국제적인 생태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된다는 얘기다.

문제는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 여부를 떠나 천혜의 자원을 보전하고 가꿔 나가는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선 주민들의 자발적인 보호운동이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환경부와 제주도 등의 유기적인 연대와 재정 지원이 필수요소라 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는 모두가 그러한 다짐에서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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