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서 플라스틱 조각을 섭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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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플라스틱 쓰레기가 생선 등 식재료를 거쳐 식탁까지 오를 수 있다. 이는 페트(PET)병 등 플라스틱 사용량이 늘어나지만 지구상에서 이를 수거·재활용하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이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 앞으로 유해한 플라스틱 조각을 삼키지 않은 대구, 고등어 등 어류를 먹을 수 있을까? 한 보고에 따르면 지난 달에는 남태평양 무인도에서 플라스틱 병 쓰레기 18톤이 발견되기도 했다.

 

여기서 중합체, 플라스틱과 나일론 등에 대해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Baekeland의 연구에 의해 베이클라이트(bakelite)라 부르는 첫 합성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 1907년 베이클라이트의 발견은 거대한 플라스틱 산업으로 발전하였다.

 

Wallace H. Carothers는 나일론 및 첫 합성고무(neoprene, 네오프렌)의 개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화학자이다. 그는 Dupont에서 유기화학부의 책임자이였으며, 그 회사에 있던 10년 동안 고분자 화학의 기초 형성에 혁혁한 공헌을 하였다.

 

Carothers는 시를 애송하였고, 고전음악의 애호가였다. 불운하게도 그는 발작적인 우울증에 시달렸고, 1937년 필라델피아의 한 호텔방에서 사이안화염 용액을 마시고 자살했다.

 

그는 당시 41세였으며, 짧은 생애였지만 역사상 가장 우수한 미국 화학자 중의 한 사람이였다. 그의 대단한 지성, 화학에 대한 사랑과 열정, 고집스런 완벽함이 그로 하여금 천재성을 발휘하도록 했다.

 

중합체 물질의 탄생과 발전에는 이러한 우여곡절이 스며들어 있다. 현재도 이들은 합성 직물, 고무, 플라스틱 등 제조에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인간의 여가활동에 혁명을 일으켰다.

 

그러나, 청정한 식재료와 자연 환경보호를 위해 이들을 사용한 후 재처리 방법을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된다. 플라스틱 등을 성공적으로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공상가가 필요한 때이다.

 

화학자 와이어스(Nathaniel Wyeth)는 창조력을 발휘하여 플라스틱 청량음료병을 개발하였다. 그의 미술가 동생(Andrew Wyeth)은 화폭에 창의성을 담았다.

 

Nathaniel Wyeth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 바가 있다. “내 꿈의 하나는 수거한 병을 녹여 강화섬유와 함께 혼합하여 차체를 제작하는 것이였다. 그리고, 차가 그 목적을 다하게 되면 차를 용해시켜 다시 병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변환(bottles-to-cars-to-bottles)은 공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가능하다.

 

재활용하지 않는 플라스틱은 매립지와 소각로에서 최후를 맞이한다. 이들에는 심각한 문제점을 잉태하고 있다.

 

대부분의 플라스틱이 매립지에서 생분해되지 않는다. 그래서, 화학자들은 일부 고분자에 특정한 결합 또는 원자단을 사슬에 도입함으로써 생분해성을 도모할 수 있다. 한 예로 뒤퐁의 연구자는 최근 매립지에서 8주 이내에 분해되는 바이오맥스(biomax)라 불리는 고분자를 개발하였다.

 

플라스틱을 소각하면 온실가스, 이산화탄소가 생성된다. 특히 폴리염화비닐(PVC)과 같은 염소 함유 플라스틱을 연소시키면 염화수소가 방출된다.

 

현재 우리는 식탁에서 플라스틱 조각을 섭취하고 있지 않을까? 동물을 비롯한 인간은 오염 덩어리 공기를 마시고 있지 않을까? 우리는 장수시대에 건강을 영위하기 위해 삶의 질에 관해 심각하게 고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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