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출신 중 경찰 최고위직에 오른 박진우 경남경찰청장이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꿈과 목표만을 가지고는 안 되죠. 시간을 투자하고 실천해야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제주 출신 가운데 경찰 최고위직에 오른 박진우 경남지방경찰청장(55)은 밑바닥에서 시작해 치안감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전국 13만 경찰관 중 태극무궁화 2송이를 단 치안감은 26명으로 비율로는 0.02%에 불과하다.

그는 경호·경비 분야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청와대 경호·경비부서에서 2~3년씩 횟수로 10년간 근무했다.

청와대 근무 시절 노태우·김영삼·김대중·이명박 등 4명의 대통령이 취임했다.

박 청장은 경찰 간부 후보(37기) 출신으로 1989년 경찰에 입문했다. 경위로 임관하자 청와대 외곽경비를 맡는 101경비단 소대장을 자원했다.

형편상 서울에서 집을 얻을 돈이 없었던 그는 관사를 제공해 주는 경비단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주위에선 청와대에서 근무해 빨리 승진한 것으로 오해하지만 남들처럼 경감과 경정은 시험으로 승진했죠. 총경부터는 심사승진과 특진만 가능한데 학연·지연·혈연이 없었던 저로서는 일로 승부를 걸었죠.”

그의 지휘 철학은 ‘4선 지키기’다. 박 청장은 “정지선, 중앙선, 지정차선을 잘 지키면 교통사고를 50% 예방할 수 있죠. 그리고 폴리스라인까지 4개의 선을 넘지 말고 잘 지키면 질서가 유지 된다”고 강조했다.

8개 시, 10개 군이 있는 경남지역의 인구는 340만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4번째로 인구가 많다.

23개 경찰서를 관할하는 그는 평화롭고 합법적인 집회는 보장하고, 참가자도 보호해주고 있다.

단, 폴리스라인을 넘고 폭력을 휘두르면 엄정하게 수사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분하고 있다.

“제주에 온 중국인 관광객들이 무단횡단을 하고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은 것은 도민들의 책임도 큽니다. 도민들이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외국인도 따라하게 되죠. 인간관계에서 선을 지키는 것처럼 우리 사회가 안전한 선진국으로 가려면 배려와 양보의 선을 지켜야 합니다.”

1988년 경찰 간부 후보에 합격할 당시 그는 대학을 졸업하지 못해 고졸로 합격했다. 서울대, 동국대 경찰학과 등 쟁쟁한 대졸 출신들이 주로 합격했다. 공고 졸업생은 그가 유일했다.

그는 스스로가 ‘금악리 촌놈’이라고 했다. 승진 비결에 대해 그는 “항상 책임질 각오로 일을 해야 하죠. 어렵고 바쁜 부서를 찾아 지원해야 합니다. 지금 즐겁고 편안한 것은 일을 하지 않는 거죠. 일하는 것은 외롭고 힘들어야 합니다. 고난을 이겨내면 이에 상응한 보상(승진)이 따르고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향 발전에 대해 박 청장은 “제주는 물과 자연환경을 잘 보전해야 건강과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다”며 “도민들이 기초질서를 지켜야 외국인에게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 될 수 있는 만큼 자발적인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