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주변인’으로 살아온 재일제주인 송영옥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2월엔 고향 제주에서도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조진호)은 오는 9월 17일까지 하정웅미술관서 송영옥 작가(1917-1999) 탄생 100주년 기념전 ‘나는 어디에’를 열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 출신인 작가는 대표적인 재일 교포 예술가로 꼽힌다. 1926년 소학교 4학년 때 측량기사인 부친을 찾아 오사카로 건너간 이후 유리공장에서 일하며 일본에서 힘겨운 삶을 살았다.


해방 후 조선국적에서 한국국적으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일본조신인총연합회(조청련)계로 분류된 그는 남한·북한·일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주변인으로 남았다.


자신의 뿌리를 증명하기 힘든 현실과 한인에 대한 차별·소외, 코리안 커뮤니티의 냉대, 극심한 빈곤 속에서 작가는 특유의 리얼리즘을 담은 예술혼을 불태웠다.


특히 작가는 상처 받은 자들의 처절한 외침이나 절망적 상황에서의 몸부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고발 등을 주제로 작업 활동을 이어왔으며 단순한 문제의식의 표출을 넘어 자신이 직접 겪은 고통의 무게를 화폭에 고스란히 담아내며 절절함을 자아낸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1958년부터 1992년까지의 작품을 망라하고 있으며 현존하는 작가의 작품 대다수가 내걸렸다.


전시작은 광주시립미술관과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소장 작품 50점과 재일 교포 콜렉터 하정웅의 7차 기증예정작품 1점 등 모두 51점이다.


개막식은 11일 오후 5시로 이날 김광철 작가가 퍼포먼스 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제주도립미술관은 12월께 2013년 8개 시·도립 미술관 순회전 이후 4년 만에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문의 062-613-5390.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