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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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제주고 교장/수필가

지난 6월 19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의 팀 쿡 등 글로벌 기업의 CEO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의견을 나누며, 전례 없는 기술 사용의 변혁과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또, 칭기즈칸이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군사적으로 탁월한 재능과 급속하게 변하는 외부환경에 잘 적응했을 뿐만 아니라 정복한 나라의 기술자들을 위한 집단촌을 만들 정도로 기술자를 우대한 것이라 한다.

이처럼 세계의 역사를 보면 지역이나 국가의 흥망성쇠는 기술에 있고, 기술자를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있다고 한다. 이제 두 달 후면 제주 역사상 처음으로 ‘2017 제주특별자치도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개최된다.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슬로건 ‘자연과 문화의 섬, 기술을 더하다’를 바탕으로 오는 9월 4일부터 11일까지 8일 동안 제주고를 비롯한 7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고용노동부·제주특별자치도·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한국산업인력공단)와 제주특별자치도 기능경기위원회가 주관한다. 직종은 모바일로보틱스와 냉동기술을 포함한 50개 직종이고, 선수는 1901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본 대회는 기능인들의 기능 습득을 장려, 경제?사회적 지위 향상은 물론 기능인의 사기 진작 및 수준 향상을 도모하고, 도내 특성화고의 기능인력 양성 기반 확충과 직업 기초능력 향상에 취지가 있다.

그런데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제주에서 열리는 것을 아는 제주 도민이 몇이나 될까? 아마도 대회를 준비하는 주최·주관 기관과 경기장 관계자, 선수와 그 가족들 정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는 관계자들의 노력은 물론이고 도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바다를 건너와야 하는 지리적 여건상 직종별 대형 부품과 도구 운송과 시설 미비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개최되는 제주 대회는 기존 다른 대회보다 더 멋지고 훌륭하게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성화고 교장 입장에서 이번 대회가 학생들이 전문기술과 기능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자신의 전공에 대한 꿈과 도전, 그리고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 한 방법이 학생들이 관심 있는 종목의 경기장을 찾아가 선수들의 기능을 직접 보면서 배우는 현장 체험학습 등을 교육과정 외 교육 활동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대회가 중학생들이 일반고보다 특성화고를 선호하는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 다른 시·도에서는 상위권 중학생들이 특성화고로 진학하는 경향이 강한데 유독 제주에서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지금은 학력보다 능력과 기술이 더 중요한 시대라는 점에서 성적 우수 중학생들도 특성화고 진학을 적극 검토할 때가 됐다고 본다. 왜냐하면 특성화고는 전문기술 습득과 자격증 취득은 물론 선취업-후진학이라든지 일-학습병행제로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학교 학부모들이 대회를 통해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제주에서 처음 개최되는 대회를 통해 기술의 중요성과 기능인 양성의 필요성을 도민과 공유하면서 제주지역 산업발전의 원동력인 기술인재 육성과 기술자가 우대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제는 직장보다 직업을 가져야 하는 시대라는 점에서 전국기능경기대회의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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