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저염분수 비상, 철저한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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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다의 여름철 불청객인 저염분수가 출현해 당국과 어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양쯔강에서 발원한 저염분수가 제주연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중국은 최근 집중호우로 초당 7만t 안팎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2003년 관측 이래 최고치다. 제주의 어장 피해는 물론 해양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

저염분수는 염분 28psu 이하의 거대한 물 덩어리를 말한다. 양자강에서 흘러나온 대량의 담수와 바닷물이 합쳐져 만들어진다. 여기에 수온이 27℃ 이상 오르면 고수온·저염분수가 된다. 통상 양쯔강의 초당 유출량이 6만t을 넘으면 저염분수가 형성된다. 이런 저염분수가 밀려오면 어패류와 양식어류 등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의 이동속도로 볼 때 저염분수가 한 달 뒤엔 제주 서부연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문득 1996년 이맘때 서부 마을어장에 저염분수가 유입돼 피해를 입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소라와 전복 등 수산물 184t이 폐사돼 59억원 상당의 피해를 냈었다. 지난해 8월에도 제주 연안에 염분 26psu 이하의 고수온·저염분수가 밀려와 일부 수산생물이 폐사하기도 했다. 시간이 남기는 했지만 긴장의 끈을 놔서는 안되는 이유다.

주목할 건 저염분수의 폐해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통 어폐류의 피해만을 걱정하지만 갈치, 고등어 등 어장 형성을 방해한다. 또 위해생물이 번식해 산란장을 훼손하고 질병 피해를 준다. 모든 어업종사자들에게 치명적이라는 얘기다.

다행히 수산당국은 예찰 강화 등 대책 마련에 총력을 쏟는 모양이다. 12일부터 저염분수가 소멸될 때까지 관측할 계획이다. 제주 서부연안에서 서쪽 110㎞ 해역까지 총 15개 지점에서 이뤄진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과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위성자료 등을 통해 저염분수 이동경로를 예보하는 등 저염분수에 적극 대응한다는 것이다.

제주연안의 정상적인 염분농도는 33~34psu 수준이다. 결국 담수와 합쳐져 어패류에 피해를 주는 저염분 유입 현상도 일종의 자연재해다. 어민들도 단계별 행동요령에 따라 마을어장과 양식장 생육상태를 상시 확인해야 할 것이다. 어느 시점에 제주연안으로 저염분수가 밀려들지 모른다. 단계별 비상체제 가동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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