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일본오토리사이클 야적장에 폐차가 쌓여 있는 모습.

일본에선 초등학생도 ‘3R 운동’을 안다. 다시 쓰면서(reuse), 쓰레기를 줄이고(reduce), 배출된 쓰레기는 자원으로 재활용(recycle)하자는 운동이다.

기타큐슈시는 20년 전부터 3R 운동으로 환경보전과 연계된 산업 발전을 실현하고 있다. 환경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환경+산업의 합성어인 ‘환업(環業) 혁명’이라 부르고 있다.

이를 위해 바다를 매립한 히비키나다지구에는 26개의 재활용공장이 들어선 환경기술복합단지가 태동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1500여 명에 이른다.

대표적인 재활용공장은 서일본오토리사이클이다. 이 공장에선 1000㎏의 폐자동차를 해체한 후 버려지는 폐기물은 10㎏에 불과해 99%의 재활용률을 자랑한다.

프레온가스, 폐오일, 폐냉각수는 환경오염이 없도록 철저히 수거하고 있다.

60m 길이의 컨베이어벨트에 폐차가 올라가면 5개의 공정을 거쳐 10분 만에 완전히 해체된다. 먼저 특수집계로 파이프를 전단해 냉각수와 오일 등 액체를 완전히 빼낸다.

이어 좌석시트를 제거한다. 시트는 건축단열재나 방음자재로 활용된다.

두 번째 공정은 유리와 전기배선, 타이어, 플라스틱류를 제거한다. 이들 부품은 재생자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세 번째로 엔진과 배터리, 변속기 등을 제거한다. 네 번째로 컴퓨터 회로와 구리 등 비철부속을 모두 수거한다.

마지막으로 대형 프레스에 들어가 관 두껑처럼 생긴 압축기로 위에서 누른다.

이어 상하좌우로 압축을 하면 가로·세로·높이가 1m 내외인 강철블록이 탄생한다.

 

   
▲ 폐차 1대에서 나온 강철 블록.

폐차에서 뽑아낸 강철은 잡철이 섞이지 않아 순도가 높다. 신일본제철에 보내지면 차량 하체용 철강으로 재생돼 토요타·혼다 등에 납품된다.

공정 과정에서 떼어낸 범퍼와 타이어휠, 문짝 등은 흠집을 제거하고 도색한다.

이곳에선 모든 메이커와 차종에 대한 휠과 범퍼, 문짝 등 중고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매달 1000대의 폐차를 처리해 철과 비철금속을 판매하고, 합성수지와 유리는 재활용원료로 회수하고 있다.

 

   
▲ 서일본오토리사이클사가 폐차를 재활용하기 위해 역 분해된 토요타 자동차를 전시한 모습.

요시카와 총무주임은 “자동차 조립을 역순으로 완전히 분해하는 특허를 갖고 있다”며 “폐차 분해에서 나오는 폐오일이나 프레온가스는 철저히 수거해 환경보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한 대에는 20만개가 넘는 부품이 있다. 우리나라 폐차업계는 엔진과 앞뒤 문짝, 타이어, 배터리 등만 떼어낸 후 압축기로 그대로 눌러 버린다.

대충 해체되면서 불순물이 너무 많아 대부분 고철용으로 처분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온 금속조각, 전선피복, 합성수지는 폐기물로 처리돼 환경오염이 가중되고 있다. 일본은 자원을 한 톨도 폐기하지 않는 완벽한 재활용으로 미래의 부(富)를 창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