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청 본관 입구에 있는 우산 비닐커버 포장기 옆 휴지통이 넘쳐 있는 모습.


11일 제주시청 본관 건물 입구. 굵은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청을 방문한 민원인들은 1회용 우산 비닐커버를 빼내 사용했다.

포장기 옆에 있는 휴지통에는 민원인들이 버리고 간 비닐커버로 넘쳐났다. 환경미원화원들은 이를 수시로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제주시는 청사 입구 곳곳에 우산 비닐 커버 포장기를 비치하고 1년 간 약 4만장을 사용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긴 우산용 1만6800장, 짧은 우산용 5100장 등 2만1900장이 사용됐다. 현재 재고량은 1만4100장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매달 1000매씩 구매하는 등 연간 1만장 이상을 구매하고 있다. 우산 비닐 커버는 한 장에 20원이다.

도와 시 본청뿐만 아니라 43개 읍·면·동주민센터에서도 우산 비닐커버 포장기를 비치하고 있다.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물로 바닥에 더럽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지만, 한 번 쓰고 버려지면서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원순환사회연대에 따르면 우산 비닐커버는 재활용 의무대상 품목이 아니어서 환경부담금이 부과되지 않고 있다.

물기를 차단하기 위해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으로 만들어진 우산 비닐커버는 땅속에 매립되면 썩는 데 100년이 걸린다. 소각하면 다이옥신 등 유해 성분이 배출된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선 3년 전부터 1회용 비닐커버 사용을 규제하는 법안이 만들어졌다.

자원순환사회연대에 따르면 국내에서 소비되는 우산 비닐커버는 연간 1억장으로 매년 20억원이 낭비되고 있다.

더구나 분리 배출을 하지 않을 경우 매립 또는 소각돼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비가 오는 날마다 바닥이 더러워지고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우산 비닐커버를 제공하고 있다”며 “종이컵 등 1회용품 사용 안하기 캠페인을 추진하는 만큼 비닐커버를 제공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비닐커버를 제공하지 않고 우산꽂이를 입구마다 설치해 자원 낭비를 줄여 나가겠다”며 “읍·면·동주민센터는 물론 사업소에서도 비닐커버 대산 우산꽂이를 비치하도록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민원인들이 우산을 두 세 차례 잘 털고 들어오면 문제가 없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복도에 물기가 남아있어서 청사 환경미화원들이 매번 걸레로 닦아야 하므로 도민들의 협조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