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詠茶(차를 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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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素農 吳文福(작시 소농 오문복)

<其一> 眞韻

腦疲身倦也 뇌피신권야 머리가 피곤하고 몸이 느슨해 질 때/

親煮啜芳辛 친자철방신 손수 달여 쓴 향기 맛보노라면/

半勺心虛坦 반작심허탄 반 모금에 마음이 평탄해지고/

一杯氣爽新 일배기상신 한 잔에 기분이 상쾌하여 새로워진다/

 

<其二> 庚韻

煮烟弛躁習 자연이조습 찻물 달이는 연기 조급한 성격 누그러뜨리고/

蒸馥洗邪情 증복세사정 쪄낼 때의 향기 사특한 감정 씻어 내어 주기에/

欣翫素濤客 흔완소도객 달여질 때의 하얀 거품 바라보며/

自然心太平 자연심태평 언제나 이 마음은 평온을 누린다네/

 

▲주요 어휘

 

△煮=삶을 자 △啜=마실 철 △勺=구기 작, 술 같은 것을 뜰 때에 쓰는 기구 △心虛坦=虛心坦懷, 마음에 아무런 邪念이 없어 平靜하고 平坦함 △爽=시원할 상△弛=늦출 이 △躁=성급할 조 △蒸=찔 증 △欣=기뻐할 흔 △翫=가지고 놀 완 △素濤=차를 우릴 때 끓는 물 위에 뜨는 흰 거품. 차를 다리는 일 또는 차의 별칭으로 쓰인다.

 

▲해설

 

목마르면 물을 마시고, 기쁨이나 슬픔, 원통함이 있을 때는 술을 마셔서 푼다. 이와 달리 차는 평상시 아무 일 없어도 누구나 자주 마신다. 그래서 평범하게 일어나는 일을, 차를 마시듯이 다반사(茶飯事)라고 한다. 나도 술은 못하지만 차는 좋아하여 차나무를 손수 심어 따 마신다.

 

이에 대한 흥취를 읊어보려 했는데, 한 두 수로는 짧게 쓸 수 없어 쓰다 보니 여러 수가 되었다. 몇 수를 골라 선보이니, 동호(同好)님들의 화답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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