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소유와 경영의 주체가 돼 재화나 용역을 공급하는 기업을 공기업이라 한다.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소유권을 갖거나 통제권을 행사하게 된다. 흔한 말로 공사(公社)다. 사회공공 복리 향상이라는 공익성이 요구되는 점에서 사기업과는 판연히 다르다.

공기업의 직접적 목적은 이윤이 아닌, 생산이나 서비스에 있다는 게 통설로 돼 있음을 곱씹게 된다. 다만,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나, 필요한 비용은 그 사업의 수입에서 충당해야 한다는 비용변제주의(費用辨濟主義)를 택하는 이유다.

제주시 영평동 첨단로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있다. 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설립된 공사다. 국토교통부 산하이지만, 엄연한 것은 제주도민의 기업이라는 사실이다. 설립 준거도 그렇거니와 그 목적 또한 제주도민의 생활과 복리 증진에 기여하려는 데 있다.

과문한 탓일까. 제주도민에겐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낯설다. 다른 공사와의 차별성에서는 더욱 막연한 것 같다. 대부분이, ‘그런 게 있구나.’ 하는 소박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애초의 위상을 확립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면, 같은 맥락에서 시급히 풀어가야 할 과제일 테다. 도민들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를 손으로 만져 볼 수도, 올라탈 수도 없는 구름처럼 바라보고만 있다면 이런 허망한 노릇이 없을 것이다.

얼마 전, 우연찮게 JDC의 속내를 기웃거리게 됐다. ‘JDC와 함께하는 작지만 소중한 소원 이루기’가 만남의 계기가 돼 주었다. 수익의 일부를 어려운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적의 편지’가 올해로 3년째 이뤄지고 있었다. 배려와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이 자신의 소원을 담아 편지를 써서 보내면, 그 소원을 들어주는 사업이다. 제주사회복지협의회에 의뢰해 시행되는 이 사업에 JDC가 매년 5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훈훈한 일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미래의 꿈을 실현하려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고 있어, 아이처럼 가슴 설렜다.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가 소원을 이뤄 줬을 때, 아이들은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게 아닌가.

기적의 편지를 심사하고 나서 그 소회를 ‘제주新보’ 지난 2017년 7월 7일자 본 면 ‘안경 너머 세상’에 실었더니, 그날 JDC 이광희 이사장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반면식도 없는 분인데, 뜻밖이라 적잖이 놀랐다. ‘‘기적의 편지’를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고 인사한다. 나는 “순수하게 JDC가 하는 사업이 워낙 좋은 일이라 쓴 것”이라고 그 공익성을 들어 화답했다.

이어지는 이 이사장의 말에 급기야 가슴이 뛰었다. “선생님의 글 결말에 이렇게 썼더군요. ‘욕심내고 싶다. 이런 좋은 일을 일 년 두 번쯤으로 확대하면 어떨까. 기적의 편지가 제주 사회에 어둠을 몰아내는 희망의 빛이 됐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고. 그렇게 할까 해요.”

폭염을 잊게 하는 한 줄금 소나기 같은 목소리다. JDC가 성큼 눈앞으로 다가왔다. 무심결에 중얼거린다. ‘이게 공기업이다!’

홈페이지 CEO 표방에도 울림이 있었다. “제주도의 가치가 증진되는 제주도다운 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하겠습니다.”

‘기적의 편지’는 아동, 청소년,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각계각층의 소외된 이웃을 돕고 나눔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JDC의 주력사업이다. 대전제가 있었다. ‘행복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글로벌 인재 양성’.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