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전역 확산된 멸강나방 방제 철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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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멸강나방이 제주 전역에서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지난달 2일 한림읍에 있는 예찰용 벼에서 처음 발견된 후 전도로 확산됐다. 멸강나방이 도 전역으로 번진 건 처음이다. 특히 기장과 밭벼에 피해를 주고 있다. 멸강나방은 다른 해충과 달리 확산 속도가 빨라 방제 시기를 놓치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피해 지역을 보면 기장밭의 경우 한경 507만㎡를 비롯해 한림 406만㎡, 애월 380만㎡, 대정 264만㎡, 성산 168만㎡, 안덕 23만㎡, 표선 20만㎡, 구좌 15만㎡ 등이다. 밭벼는 한경 15만㎡, 애월 5만㎡, 한림 2만㎡ 등에서 관측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발생면적만 1926만㎡다. 이는 우도 면적 618만㎡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올해 유독 극성을 부리는 건 고온날씨와 가뭄으로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탓이라고 한다. 그런 만큼 재배지를 미리 살펴 멸강나방 애벌레를 발견하면 즉시 방제해야 한다. 멸강나방의 애벌레는 벼나 기장, 옥수수 등의 잎을 갉아먹는다. 먹성도 대단해 이삼일 만에 식물이 앙상해질 정도다. 종내는 줄기, 이삭까지 먹어치운다.

멸강나방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우리나라에선 겨울을 날 수 없다. 하지만 매년 다시 나타나 큰 피해를 입히곤 한다. 중국 남부지방에서 겨울을 난 뒤 매년 5월과 6월 바람을 타고 유입된다. 어떻게 나방이 수백㎞를 날아올 수 있는지 의아해할 수 있다. 허나 황사가 강한 바람을 타고 한반도를 덮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멸강나방은 ‘강토를 멸망시켰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자칫 느긋이 대응했다간 농작물을 삽시간에 황폐화시킬 수 있다. 제주에선 1997년 그런 전례가 있다. 현지 상황을 파악해 대비하는 것 말고는 딱히 대책이 없는 게 문제다. 양 행정시가 최근 관련 농약을 피해농가에 공급해 방제에 나섰다고 하니 다행스런 일이다.

지난해 겨울 기온이 예년에 비해 무척 높았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병해충 발생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병해충 발생은 농업 생산성과 안전성을 위협한다. 결국 철저한 예찰과 신고, 신속한 방제만이 해법이다. 나아가 기후변화 그리고 외래 병해충의 습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도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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