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대악 정상에선 동부지역 오름군이 한 눈에 들어오다.

제주 전역에 산재한 360여 개의 오름은 저마다의 독특한 모양새를 갖고 있다.


이들 오름의 이름도 오름이 위치한 마을 이름이나 오름의 특징 등에서 유래하는 데 상당 수 오름 이름은 오름의 모양에서 유래됐다.


스님들의 밥그릇을 닮아 바리메오름, 솔개가 날개를 펼친 모습과 비슷해 소로기오름, 널빤지같은 바위가 성벽처럼 둘러쌓여 있다 해서 성널오름(성판악·城板岳). 거미모양의 거미오름 등.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에는 활 모양을 닮은 오름이 있다. 바로 궁대오름.


이 오름은 오름의 모양새가 마치 활처럼 생겼다 해서, 또는 오름 허리에 활(궁·弓)자 모양의 띠가 둘러져 있다해서 궁대오름, 한자로 궁대악(弓帶岳)으로 표기된다.


궁대악은 수산자연생태마을 생태길의 시작점이다.


번영로와 비자림로가 만나는 대천동사거리에서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방향으로 3㎞ 남짓 진행하면 성산읍 수산리로 향하는 금백조로로 우회전. 이곳서 백약이와 좌보미오름, 성산읍공설공원묘지를 지나 작은 회전교차로 주변에 주차하면 된다.


이 회전교차로에서 내리면 바로 좌측이 궁대악 입구이고, 맞은편이 뒤꾸부니오름(후곡악·後曲岳) 입구다.


궁대악 입구에는 궁대악 탐방로 지도와 궁대악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있는 커다란 표지판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표지판이 오름 입구다. 이 곳서 5분여를 걸으면 오름 전체를 둘러 싸고 있는 철책이 나오는데, 철책 문을 통과해 야자수 매트와 목책을 이용한 탐방로를 따라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 부근에 도착하면 길이 좌우로 나뉘고, 좌측에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전망대에서 주변 오름군을 감상하고 되돌아가거나, 전망대 방향으로 하산하면 활대의 절반만 돌아본 셈이다.

   
▲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에 위치한 궁대악은 오름의 모양새가 마치 활처럼 생겼다 해서 아름 붙여졌다. 사진은 궁대악 전경.

전망대서 숨 고르기를 한 후 갈림길 우측으로 향하면 멀리 영주산을 비롯, 좌보미, 백약이, 동검은이, 높은오름 등 제주 동부지역의 오름군(群)이 한 눈에 들어온다.


궁대악은 그리 높지 않고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오름이지만 보기드문 이중화산체다.


남쪽에서 보면 길게 누워있고, 북쪽에서 보면 북서쪽으로 벌어진 말굽형이며 그 안에는 작은 알오름이 둥그스름하게 솟아올라 있다.


현재 궁대악 일대에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총사업비 30억원을 투입해 자연생태공원 조성사업이 마무리돼 조만간 공식 개원한다.


이 사업은 노루와 물새와 맹금류 등 멸종위기종 조류 등 야생동물을 활용한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2014년부터 오름주변 경계울타리 설치를 비롯 관리 안내소, 배수로 정비, 300여 마리의 노루 방사를 앞두고 노루의 먹이 식물 등 식재, 조류 관찰시설, 전망대 등이 들어서 있다.


현재도 오름 숲속에서 노루의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앞으로 추가로 노루가 방사되면 오름 곳곳에서 노루가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궁대악은 돌리미, 풍력발전기 길, 낭끼악(남거봉), 뒤꾸부니오름으로 이어지는 수산자연생태마을 생태길의 시작점이자 종점이다.


멀리서 궁대악까지 찾았는데 궁대악 하나만 오르고 돌아오기에는 너무 아쉽다.


궁대악 바로 인근에 돌리미, 혹은 돌미로 불리는 민둥오름이 있다.


오름이 돌로 이뤄지면서 꼬리가 흘러 내린 것처럼 보인다 하여 돌미, 오름 등성이가 돌아앉아 있는 모습이어서 돌리미로 불린다. 한자는 돌산(乭山), 돌리미봉(乭伊尾峰)이다.


작은 언덕처럼 높지 않지만 주위에 나무가 없어 주변 경관이 가히 최고다.


이 오름을 지난 농로를 따라 낭끼오름을 거쳐 궁대악 맞은편의 뒤꾸부니오름을 오르면 생태길 완주다.


이들 네 개 오름은 그리 높지 않아 힘들이지 않고 주말 반나절을 ‘건강하게’ 보내기에 제격이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