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고기구이집 매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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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제주시 이호1동 이호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봉수 가자>

지난 15일 저녁 제주시청 일대에는 주말을 맞아 발 디딜 틈도 없이 많은 인파들이 몰리고 있었다.

 

반면 시청 일대 식당들의 경우 거리에 몰린 인파가 무색할 정도로 빈자리가 보이는 식당들이 많았다.

 

제주 흑돼지를 판매하는 한 식당은 맛이 좋기로 유명해 평소에는 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하는 편이었으나 이날은 테이블이 절반가량 비워져 있었다.

 

돼지갈비를 파는 인근의 또 다른 식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이곳은 테이블의 3분의 1 가량만 손님들이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해당 식당들은 모두 식탁에 설치된 화로에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먹는 형태의 식당들이었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다보니 손님들이 얼굴 바로 앞에 뜨거운 불을 피우는 식당들을 피해 음식이 주방에서 완전히 조리가 돼 나오는 형태의 식당들을 선호하는 것이다.

 

특히 해당 식당들의 경우 식탁마다 숯불이 타오르다 보니 에어컨을 가동해도 실내 온도가 잘 내려가지 않아 무더위 속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 점도 해당 식당들을 피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흑돼지 식당 주인 김모씨(56)는 “가뜩이나 더워 죽겠는데 누가 얼굴 앞에서 불까지 피워가며 고기를 먹고 싶어 하겠느냐”며 “매년 여름철 무더위가 심각해 질 때마다 겪는 연래 행사”라고 한숨을 쉬었다.

 

반면 배달음식점의 경우 식당과는 대조적으로 최근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가정집에서도 불 앞에서 요리하기가 힘든 만큼 주문을 시키는 사례가 많아진데다 최근 야간에 무더위를 피해 야외로 외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 탑동 인근의 한 치킨전문점의 경우 최근 들어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주 이모씨(44)는 “최근 저녁만 되면 무더위를 피해 탑동이나 서부두 방파제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 그 사람들이 시원한 맥주와 함께 치킨을 주문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여름 한철 반짝 늘어난 매출이지만 가게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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