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는 원래 작은 오징어가 아니다. 한치의 진짜 이름은 ‘창오징어’이다.

한치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한겨울 추운 바다에서 잘 잡혀서 차가울 ‘寒’자에 물고기를 뜻하는 접미사 ‘치’자가 붙었다는 것과 제주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다리가 한치뿐이라 한치라고 부른다는 설이 있다. 전자의 설은 제주 사람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얘기일 것이다. 여름이 한치의 제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 근해와 달리 먼 바다에서는 9월 이후 가을, 겨울에 많이 잡힌다고 한다. 제주의 여름 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이유는 산란을 위해 몰려오는 시기가 5월부터 8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시기에는 부화한 치어들이 많아 제주산 한치들은 작은 것들이 많지만 원양산 한치들은 몸통 길이가 3~40cm가 일반적이고 그 살도 두껍다.

또 제주 근해의 여름 한치는 아직 새끼들이라 다리 길이가 한치 정도밖에 되지 않아 이 또한 한치라고 부르는 이유로 타당하겠다. 어린 오징어라서 그 살이 부드럽고 연한 것이 다른 오징어보다 맛이 좋은 것도 사실이다.

서양에서는 오징어를 잘 먹지 않지만 지중해 지역에서는 즐겨 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이탈리아 사람들은 오징어 먹물까지 요리해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페인 사람들은 한치를 매우 좋아하고 한치 튀김인 깔라마리는 전 국민의 요리로 환영받는 음식인데 애피타이저나 와인 또는 맥주 안주에 이만한 것이 없다.

튀김옷을 얇게 가루만 묻혀서 튀기는 이 요리는 제주 사람들이 집안 대소사에 장태나 풀치를 튀기는 방법과 매우 흡사하다. 다만 허브를 이용해 튀김 자체에서 향이 느껴지는 것이 독특하다 하겠다.

열대야로 무더운 여름밤. 제주의 한치로 지중해 요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색다른 묘미가 있지 않을까?

 

   
 

▲재료

한치 1~2마리·레몬즙 1작은술·밀가루 2분의 1컵·소금 약간·칠리페퍼 약간·로즈메리 약간·후춧가루 약간·식용유(튀김용)

소스 : 마요네즈 3큰술·레몬즙 1큰술·다진 마늘 1작은술·소금, 후추

▲만드는 법

①한치는 깨끗이 씻어서 내장을 제거하고 몸통은 링 모양으로 썰고 다리도 먹기 좋게 썬다.

②썰어 놓은 한치에 레몬즙과 소금을 뿌려서 5분 정도 재워 놓는다.

③밀가루, 칠리페퍼, 로즈메리, 후춧가루를 혼합한 후 비닐에 담는다.

④키친타올에 한치의 물기를 털어내고 가루를 담은 비닐에 넣어서 골고루 흔들어 가루를 묻히고 180도로 달군 기름에 노릇하게 튀긴다.

⑤소스 재료를 푸드믹서에 넣고 곱게 갈아 섞어서 소스를 만들어 곁들여 낸다.

▲요리팁

①칠리페퍼는 없으면 사용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②로즈마리는 다른 건조 허브로 대신해도 무방하다.

③한치 대신 오징어를 사용해도 되지만 맛은 한치가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