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큐슈시에 있는 대형마트에 설치된 재활용 수거함.

일본으로 이주한 교포나 유학생들이 처음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것이 쓰레기 배출이다.

지정된 시간이나 요일에 버리지 않으면 경고문을 받는 것을 물론 이웃들에게 눈총을 사게 된다.

일본에선 우선 타는 쓰레기(가연성)와 타지 않는 쓰레기(불연성)를 잘 분별해야 한다.

가연성 쓰레기는 일주일에 2회, 불연성은 일주일에 1회만 버려야 한다. 복잡하고, 불편하지만 습관이 몸에 밴 일본인들은 이 분리 규칙을 잘 지키고 있다.

 

   
▲ 기타큐슈시가 거주 한국인을 위해 제작한 쓰레기 배출 안내책자 중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요약한 페이지.

▲쓰레기 안내책자 37페이지 달해=인구 98만명의 기타큐슈시가 거주 한국인을 위해 제작·배부하는 쓰레기 배출 안내책자는 37페이지에 달한다. 쓰레기 종량제봉투도 4종이다.

청색 봉투는 가정쓰레기, 갈색은 캔·병, 오렌지색은 페트병, 녹색은 비닐·플라스틱류만 담아야 한다. 안내책자가 청색·녹색·오렌지·갈색 페이지로 구분된 이유다.

생활쓰레기는 음식물과 기저귀, 휴지, 나뭇조각 등이며, 유리와 도기, 칼·바늘은 신문지에 싸서 주 2회 배출하면 전량 소각되고 있다.

맥주병과 캔, 페트병은 매주 수요일 1회에 한해 수거한다. 페트병과 빈병에 있는 라벨과 뚜껑은 제거하는 게 기본이다. 기름과 오물이 묻은 용기는 물로 헹궈서 내놓아야 한다.

샴푸나 세제용기는 헹궈서 녹색봉투(플라스틱류)에 배출해야 한다.

신문·잡지·골판지 등 종이류는 함부로 버리지 못한다. 우선 자치회 등 마을주민들이 조직한 시민단체(비영리)에 등록을 한 후 폐지 수집업자와 배출일 및 배출장소를 협의해야 한다.

이어 동사무소 보관창고에 가져가야 ㎏당 5엔(50원)~7엔(70원)의 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현지 가이드는 “일본 지자체에서 리서치를 했는데, 외국인들이 가장 어려운 일상생활로 1위가 쓰레기 배출, 2위가 재활용 분리수거라고 답할 정도”라며 “한국 유학생들은 6개월이 지나야 배출요령을 터득할 정도로 쓰레기 분리배출 체계가 까다롭고 복잡하다”고 말했다.

▲쓰레기 아침에만 수거=일본은 쓰레기를 아침에 수거한다. 그래서 환경미화원은 오전 7시40분에 출근해 오후 4시쯤에 퇴근한다.

도쿄 등 대도시는 집적소(클린하우스)가 있지만 대다수 지자체에선 각 가정마다 쓰레기를 대문 앞에 문전 배출한다.

기타큐슈시에선 일출 후부터 오전 8시까지 쓰레기를 내놓으면 오전 8시30분부터 청소차가 와서 수거를 한다. 대개 출근하기 전 쓰레기를 내놓는다.

시간을 넘겨서 내놓거나 무단투기를 하면 아예 수거를 하지 않고, 경고문을 붙이고 간다.

재활용품인 캔과 병, 페트병 등은 주 1회만 배출해야 하지만 슈퍼마켓이나 동사무소 수거함에는 매일 배출이 가능하다. 헌옷은 지정된 세탁소에 갖고 가면 수거를 해준다.

휴대폰과 카메라 등 소형 전자기기는 슈퍼마켓과 동사무소의 회수박스에 넣으면 된다.

TV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중고 가전은 판매점에서 회수를 해준다. 인근에 판매점이 없을 경우 우체국에 요금을 납부한 후 대형 쓰레기접수센터로 신청을 해야 한다.

   
▲ 일본 슈퍼마켓에 재활용품을 배출하는 그물망 수거함.

▲쓰레기 배출량 절반으로=일본은 20년 전 경제 성장이 한창일 때 쓰레기 배출이 절정에 달했다.

2000년대부터 각 지자체마다 ‘쓰레기 반감 도시’를 선언, 발생량의 50%를 줄이기 시작했다. 반면 자원순환이 가능한 재활용품은 80%나 늘게 됐다.

일본인 1인당 하루 쓰레기 배출량은 0.84㎏으로 제주시 1.73㎏과 비교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책과 신문, 캔, 페트병 등은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키타큐슈시 슈퍼마켓에선 폐식용유를 받는 수거통이 있다. 이렇고 모은 폐식용유는 디젤 대체연료로 재 가공된다.

시게오 기타큐슈시 환경국 기획조정계장은 “자원순환형 도시의 최종 목표는 쓰레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 제로 에미션(zero emission·무배출 시스템)에 있으며, 탄소 배출 제로는 이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