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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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국장대우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섭 시인의 ‘저녁에’라는 시다.

시인은 사람마다 자기의 별이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

사람은 자기의 별을 보고, 별은 사람을 본다.

그래서 누군가는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별빛에 물들은 밤 같이 까만 눈동자/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아침이슬 내릴 때 까지’라고 노래를 불렀나보다.

1980년대 초 가수 유심초도 이 시를 바탕으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제목으로 노래를 불러 대중들의 가슴을 적셨다.

또한 화가 김환기는 1970년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주제로 연작 그림을 그렸다.

그림들은 김광섭 시인의 시 ‘저녁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그림에서 셀 수 없을 정도의 별들이 반짝이며 밤하늘을 수놓는다.

▲천문학자들이 지구에서 11광년 떨어진 작은 별에서 나온 이상한 신호를 포착했다고 해 관심이 모아진다.

세계 최대 전파 망원경이 있는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관측소에 이상한 신호가 포착됐다고 IT매체인 씨넷이 최근 보도한 것.

천문학자들은 지난 5월 12일 이 신호를 포착했고, 추가 관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신호는 태양보다 밝기가 2800분의 1에 그칠 정도로 어두운 로스 128이라는 별에서 나왔다. 특이한 점은 이 신호가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한다.

푸에르토리코 대학 에벨 멘데즈 교수는 이 신호가 외계 생명체가 보낸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레시보 관측소는 그동안 외계 생명체의 신호를 감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물론 천문학자들은 외계에서 오는 많은 신호들은 인간이 우주에 발사한 인공위성들로부터 나온다고 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우주 어디엔가 생명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전파를 수신하고 있다.

▲과연 지구 외에 생명체가 있는 별은 이 우주에 있는 걸까. 그래서 지구와 특별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사람이 자기만의 별과 인연 맺기를 원하는 것처럼 말이다.

여름 밤하늘을 오래보다 보면 어디선가 자기와 주파수가 맞는 별이 신호를 보낼지도 모르겠다.

어리석어서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거듭 만나는 것보다는 차라리 별을 보는 게 낫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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