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갇힌 제주 ‘제프리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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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37도 기록 7월 역대 두 번째 높아...열대야도 17일째 지속
23일 ‘대서’ 김녕 올해 최고 28도...온열질환자 속출
▲ 폭염경보가 내려진 23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파도에 몸을 맡기며 더위에 맞서 여름 바다를 만끽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지난 주말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도민들이 무더위에 허덕이고 있다.

 

2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낮 최고기온은 제주가 37도까지 오르면서 1923년 기상관측 이래 7월 낮 기온 중 역대 2번째로 무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또 절기 상 대서인 23일 김녕지역 낮 최고기온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38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21일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 북부와 동부, 서부에 폭염 경보를, 제주 남부와 추자도에는 폭염주의보를 각각 발효했으며, 해당 특보는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아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하는 열대야 현상도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의 경우 지난 2일 올해 처음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이후 현재까지 총 17일간 열대야 현상이 발생, 약 6일간 열대야 현상을 보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무더위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서귀포시 역시 현재까지 16일간 열대야 현상을 보였고, 고산은 14일 성산은 10일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이 무더위와 함께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태풍의 영향이 적은데다 비가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달궈진 열이 식을 틈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 발생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2시31분께 양모씨(82)가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의 집 앞에서 일사병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이날 오후 2시50분에는 가족묘를 손질한 후 귀가하던 강모씨(41·여)가 제주시 애월 하나로마트 앞에서 열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는 등 22일 현재까지 제주에서 3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지역에 한동안 비나 태풍 소식이 없어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린이나 노약자 등은 낮 시간대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평소보다 물을 자주 섭취해야 하며, 온열질환 증세를 보일 때는 즉시 그늘 등 시원한 곳으로 피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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