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환자 속출, 취약계층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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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폭염이 찜통을 방불케 한다. 제주는 지난 21일 폭염특보가 발효된 후 여러 날째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다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열대야가 17일째 기록을 보이고 있다. 온 도민이 폭염에 시달리며 힘든 여름을 보낸다. 일상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맹위를 떨치는 폭염의 기세는 도내 전력수요에서도 잘 드러난다.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력 사용도 급격히 늘었다. 지난 21일 제주지역 전력수요는 90만5000㎾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87만8000㎾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 거다. 그만큼 전력 사용량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얘기다. 찜통더위가 계속될 거라는 예보에 전력 소비는 앞으로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더위로 인한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환자는 21일까지 63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나 증가한 수치다. 제주에서도 최근 온열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22일 현재 36명으로 파악됐다. 한림읍 자신의 집 앞에서 일사병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80대가 병원으로 이송됐고, 벌초 후 귀가하던 40대 여성이 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일 제주시에선 조경작업을 하던 50대가 열사병으로 쓰러진 뒤 다음날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온열질환은 머리가 아프거나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열경련과 일시적으로 실신하는 열실신 등이 있다. 가장 심각한 열사병은 체온이 40도까지 올라 자칫 사망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특보 땐 밭일이나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해 물과 그늘, 휴식을 가까이 하라는 얘기다.

폭염은 이제 단순한 자연현상을 넘어 기상재해로 접근하는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 사각지대는 없는지, 피해 최소화방안은 무엇인지 적극적 대응이 긴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도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지금 같은 무더위엔 개개인이 건강과 안전에 신경써야 한다. 그 못지않게 취약계층에 대한 특별한 대책도 가동돼야 할 것이다. 특히 홀로사는 노인을 잘 살펴봐야 한다. 혹한기의 고독사처럼 폭염특보에도 방치되는 이들이 지척에 있을 수 있어서다. 유사시의 신속한 응급체계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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